'중국의 손흥민'으로 불리는 우레이(상하이 하이강)가 중국 축구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중국 현지에서도 그의 메시지를 대표팀과의 작별 인사로 보는 시선이 나왔다.
중국 레이수스포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중국 대표팀 100경기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는 것인가. 우레이가 SNS를 통해 대표팀과의 작별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우레이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은퇴설의 발단이 됐다. 그는 "16년간의 국가대표 생활, 100차례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대표팀이 내게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이어 "역대 모든 감독님과 함께 싸운 동료들, 언제나 나를 믿고 변함없이 응원해준 모든 팬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여정에는 성과도 있었고 시련도 있었다. 그동안 겪은 모든 경험은 내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우레이가 은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16년간의 대표팀 생활을 회고하고 감독과 동료, 팬들에게 차례로 감사를 전한 글의 분위기 때문에 대표팀 커리어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1991년생으로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오른 점도 은퇴설에 힘을 보탰다.
중국 대표팀 공격수 우레이는 한국 축구로 치면 손흥민과 같은 상징성을 지닌 선수다. 만 14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해 큰 주목을 받았다. 상하이 둥야에서 성장한 그는 팀이 중국 슈퍼리그에 진입한 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외국인 공격수들이 장악한 득점 경쟁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다.
한때 우레이는 소속팀 상하이의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먼저라며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의 관심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시즌에는 페널티킥 득점 없이 27골을 터뜨리며 중국 슈퍼리그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차지했다.
우레이는 2019년 스페인 에스파뇰로 이적해 20대 후반의 나이에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며 중국 축구 팬들의 큰 기대를 받았지만, 치열한 주전 경쟁과 소속팀의 2부 리그 강등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결국 3년간의 유럽 생활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왔다.
친정팀 상하이 하이강 유니폼을 다시 입은 우레이는 복귀 시즌인 2022년 12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자국 무대에서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2023시즌에도 18골을 넣어 팀의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고, 2024시즌에는 34골을 기록하며 중국 슈퍼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중국 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공격의 중심을 맡았다. 우레이는 2010년 2월 홍콩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꾸준히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아시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돼 A매치 통산 100번째 출전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중국 축구를 대표해 16년 동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결과였다.
우레이의 의미심장한 글이 공개되자 중국 현지에서도 대표팀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반대 해석도 존재한다. 직접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이번 메시지는 A매치 100경기 출전을 기념하며 지난 대표팀 생활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일 뿐이라는 의견이다.
우레이가 오랫동안 목표로 삼았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도 변수다. 중국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우레이 역시 아직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이 없다. 중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