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팀의 프랜차이즈 투수 하영민(31)과 8년 총액 80억 원의 초대형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마운드 안정화를 이뤄낸 가운데, 이번 시즌 내내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 당사자인 하영민이 직접 입을 열었다. 결론은 '금시초문'이자 '무관심'이었다.
구단과 초대형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원클럽맨으로서의 미래를 약속한 하영민은 13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을 모두 마친 뒤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설에 대해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오전 투수 하영민과 계약기간 8년(2027~2034년), 총액 80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키움 구단 역사상 실제로 실행된 비FA 다년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KBO리그 역대 투수 비FA 다년계약 기준으로도 류현진, 김광현 등에 이어 역대 6번째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2027시즌부터 해당 계약이 적용된다.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이제 사실상 '종신 히어로즈맨'을 선언한 하영민이지만, 최근까지도 그를 둘러싼 정체불명의 트레이드 루머가 야구계를 맴돌았던 것이 사실이다.
13일 고척돔에서 만난 하영민은 야구계에서 트레이드 관련 이야기가 돌았다는 소문에 대한 스타뉴스의 질의에 "주변에서 다른 야구장을 가면 우리 구단 다른 선수들이 저에 대해 '우리 팀 오냐', '몇 선발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던데, 정작 저에게 와서 직접 그렇게 이야기해 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외부의 소문과 달리 현장에서는 아무런 기류가 없었음을 명확히 했다. 이어 하영민은 "들어본 적도 없고, 직접 찾아와서 그렇게 말한 선수도 없어서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선수 입장에서 외부에서 끊임없이 도는 트레이드설은 스트레스가 될 법도 한 상황. 하지만 하영민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애초에 트레이드가 될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아예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외부 언급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다"며 대범한 면모를 보였다.
하영민이 주변의 흔들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단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가 있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해 올해로 13년 차를 맞이한 그는 최근 2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팀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해왔다. 구단 역시 중장기 전력 구상의 핵심으로 하영민을 낙점하고 신속하게 계약을 추진했다.
하영민은 "처음에 계약을 제안 받았던 당시에는 사실 어리둥절했다. 고민을 하기에는 대우를 너무 잘해주신 것이기 때문에 제안에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었다"고 협상 과정을 떠올렸다.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가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하영민은 자신의 커리어를 냉정하게 짚으며 속내를 털어놨다. 2014시즌 데뷔한 하영민은 2024시즌 거둔 9승(8패)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다. 2016시즌(3.14)과 2022시즌(3.43) 3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한 적이 있으나 이는 모두 불펜 보직이었고, 본격적으로 선발 전환을 이룬 2024시즌 이후로는 아직 3점대 평균자책점이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영민은 "개인적으로 걱정이 있긴 했다. 나는 아직 (선발로서) 10승을 해본 시즌도 없었고, 규정 이닝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어본 적도 없다"고 덤덤히 고백하며, "그런 냉정한 현실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있었고, 그렇기에 구단이 내밀어 준 전폭적인 신뢰에 응답해 '종신 히어로즈맨'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옳은 판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