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을 최대 30분이나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프타임에 진행될 공연을 위한 건데,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을 넘어선 데다 자칫 선수들 부상 위험도도 커질 수 있는 결정이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5일(한국시간) "FIFA가 규정을 또 위반해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을 30분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방송사들도 전반 분석 방송과 하프타임쇼를 포함해 30분 간 하프타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결승전 하프타임을 20분에서 25분 사이로 예상했다. 이날 전반전 종료 직후엔 BTS와 마돈나, 샤키라 등의 공연이 11분 간 이어질 예정이다. 공연 전후로 준비·철거 과정 등을 고려하면 하프타임이 최대 30분 정도 소요될 거라는 게 현지 보도다.
문제는 축구 경기 하프타임은 15분을 넘지 않도록 이미 규정돼 있다는 점이다. 축구 경기 규칙을 정하는 IFAB가 정한 규칙이다. 그러나 FIFA는 이 규정을 무시하고 하프타임 시간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미 FIFA는 지난해 FIFA 클럽 월드컵 당시에도 하프타임 공연을 이유로 무려 24분간 하프타임을 지속해 논란이 됐다.
단순히 경기시간이 늘어나는 문제만이 아니다. 전반전을 마친 선수들에게는 기존보다 더 길어지는 하프타임이 후반전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심지어 부상 위험으로도 번질 수 있다. IFAB도 "경기 중간 휴식이 길어지면 선수 보호나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더구나 FIFA는 지난 2021년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하프타임 시간 증가 제안에 대해 IFAB의 이같은 설명을 근거로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이 주관하는 대회에선 잇따라 규정을 어겨가며 하프타임을 늘린 셈이다.
텔레그래프는 "아무런 협의도 없이 축구가 변해가고 있다. 경기가 전·후반에서 4쿼터(전·후반 중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로 바뀌었고,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은 30분이나 되는 끔찍한 시간이 갑자기 도입됐다"며 "이런 쇼는 결국 돈에 대한 FIFA의 욕심만 부추기고 있다. 이번 월드컵이 48개국 체제로 확대되고, 4년 뒤에는 64개국으로 더 커질 가능성도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