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이물질 사용 금지 위반 의혹으로 퇴장당했던 고우석이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자 이에 항소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고우석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야구를 하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을 때도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송진 가루)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며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제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한다"며 "이물질이라 주장되었던 부분은 손톱으로 가죽을 아주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서 제거할 수도, 제거할 이유도 없는 부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 점은 분명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제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구단과 고우석이 항소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사자가 결백을 주장하며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고우석은 앞서 지난 25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리그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하기 전 글러브 검사를 받던 중 안쪽에 이물질이 발견돼 퇴장당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021시즌 도중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강력히 단속하기 시작했다. 심판진은 매 이닝 종료 후와 투수 교체 시마다 투수의 손과 글러브 등을 점검해 이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한다. 투수는 땀 관리를 위해 로진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장갑과 유니폼에 직접 바르는 것은 금지된다. 로진을 자외선 차단제 등 다른 물질과 함께 사용할 수도 없다.
규정에 따르면 투수가 이물질을 사용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즉시 퇴장되며, 의무적으로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 고우석의 징계는 등판 이튿날인 26일부터 적용됐으며 징계 결과에 따라 다음 달 6일부터 다시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한편 고우석은 지난 10일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미국 진출 2년 반 만에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4경기 동안 4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9.00의 기록을 남기고 트리플A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