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충북청주FC 외국인 선수 반데이라(25)가 소셜미디어(SNS) 게시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반데이라의 SNS 게시물과 관련해 "충북청주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구두로는 구단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지만, 아직 공식 공문은 발송하지 않았다"며 "경위서를 확인한 뒤 상벌위원회 회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반데이라는 지난 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 수원 삼성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20라운드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논란이 된 게시물을 공유했다.
반데이라는 수원전 경기 장면과 함께 바나나 이모티콘 여러 개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바나나+바나나=고릴라' 형태의 이모티콘 조합이 포함돼 있었다.
일부 축구 팬들은 해당 게시물이 인종차별적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종료 직전 수원의 역전골이 인정되지 않는 등 여러 논란 속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판정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반데이라의 게시물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반데이라는 이후 한글로 작성한 해명문을 올려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데이라는 "해당 게시물은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제 아프리카계 친구가 제가 최근 두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올린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르투갈에서는 도움을 바나나로 많이 표현한다"며 "저는 친구의 축하를 감사한 마음으로 공유했을 뿐, 어떠한 인종차별적 의도나 특정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가족 배경도 언급했다.
반데이라는 "저의 부모님은 아프리카 출신이며, 저 또한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가족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그렇기에 인종차별이나 차별적 표현은 제가 결코 지향하지 않는 가치"라고 밝혔다.
다만 자신의 의도와 별개로 게시물을 본 이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저의 의도와는 별개로 해당 게시물을 보시고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한국의 문화와 정서,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리지 않는 선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데이라가 직접 해명문을 올렸지만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충북청주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후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