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매직'이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21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을 이어간 데 이어 30년 동안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인도네시아 원정 승리까지 따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세안(ASEAN) 챔피언십 현대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2승1무(승점 7·골득실 +10)를 기록하며 A조 선두로 올라섰다. 싱가포르도 승점 7(골득실 +3)을 기록 중이지만 베트남이 골득실에서 앞섰다.
베트남은 1차전에서 동티모르를 7-0으로 대파한 뒤 싱가포르와의 2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이어 난적 인도네시아까지 적지에서 세 골 차로 제압하며 조별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베트남은 오는 7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캄보디아와 만난다. 이 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면 준결승 진출권을 확보한다.
이번 인도네시아전 승리를 통해 베트남은 여러 기록을 새로 썼다. 먼저 김상식 감독 체제의 연속 무패 기록을 21경기로 늘렸다. 베트남은 2024년 10월 인도와의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21경기에서 18승3무를 기록했다. 승률은 85.71%에 달한다.
종전 베트남 대표팀의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작성된 18경기였다. 당시 응우옌 흐우탕과 마이득쭝, 박항서 감독 체제에 걸쳐 이어진 기록이다.
김 감독은 이미 종전 기록을 넘어선 데 이어 인도네시아전 대승을 통해 무패 행진을 21경기까지 늘렸다.
또 베트남은 30년 동안 이어진 아세안컵 인도네시아 원정 무승 징크스도 깨뜨렸다. 베트남 매체 단찌는 "베트남이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1996년 아세안컵의 전신인 AFF컵 3·4위전 이후 30년 만"이라고 전했다.
또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전 강세를 이어갔다. 아세안컵에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에 마지막으로 패한 것은 2016년 준결승 1차전이었다. 이후 이번 경기까지 6차례 맞붙어 3승3무를 거두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여기에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에 아세안컵 역사상 홈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굴욕까지 안겼다.
경기 전까지 두 팀은 아세안컵에서 13차례 맞붙어 나란히 3승7무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승리로 베트남이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4승7무3패로 앞서 나가게 됐다.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아 현대자동차를 타이틀 스폰서로 맞이한 'ASEAN 현대컵'에서 베트남의 목표는 명확하다. 대회 사상 첫 2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2년 주기로 열리는 아세안 챔피언십은 동남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그동안 타이틀 스폰서에 따라 타이거컵과 스즈키컵, 미쓰비시컵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