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앞세워 스포츠 경쟁력을 키운 쿠팡플레이가 이번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권 확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으로 EPL 흥행 변수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는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용자 락인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차기 핵심 콘텐츠로 거론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UEFA와 유럽클럽협회가 공동 설립한 UC3는 현재 2027~203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등의 국가별 중계권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일부 국가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졌으며 아시아 주요 시장은 순차적으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스포츠를 핵심 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 EPL 독점 중계를 비롯해 K리그와 축구 국가대표 경기, 쿠팡플레이 시리즈 등을 확보했고 올해는 국내 최초 4K 스포츠 생중계도 도입했다.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와우 멤버십과 스포츠 패스 경쟁력을 강화하며 이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축구 콘텐츠를 둘러싼 환경은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EPL 흥행을 이끌었던 손흥민이 미국 MLS LA FC로 이적하면서 EPL의 국내 화제성은 이전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쿠팡플레이는 MLS도 중계하지만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유럽 빅리그에 집중돼 있어 EPL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은 새로운 흥행 요소다. 다만 정규 시즌 라리가 경기는 대부분 국내 기준 새벽 시간대에 열려 시청 접근성이 EPL보다 떨어진다. 또 이강인은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수는 아닌 만큼 손흥민이 만들어낸 대중적 흥행 효과를 그대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특정 선수보다 대회 자체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최고 권위의 클럽 대항전으로 특정 리그나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EPL이 주말 중심이라면 챔피언스리그는 주중에 열려 시즌 내내 이용자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쿠팡플레이는 챔피언스리그 중계권 확보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챔피언스리그가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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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쿠팡플레이는 축구 중계권을 앞세워 이용자 유입과 락인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어 챔피언스리그 중계권 확보에도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중계권 확보에는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스포츠 패스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겠지만, 국내 이용자들은 여전히 해외 OTT 스포츠 중계 구독료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