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맞다" 韓 심판, 반쪽짜리 사과+'변명 일색' 황당 해명문... 날아간 승리는 누가 되찾아주나

박건도 기자
2026.08.05 06:01
대한축구협회는 수원 삼성과 충북청주FC전에서 발생한 페널티킥 누락 상황이 명백한 오심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 취소 상황에 대해서는 필드 심판의 협력으로 반칙을 선언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또한 경기 후 주심이 구단 프런트에게 레드카드를 꺼낸 권위주의적 행태에 대해서는 해명이나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충북청주전이 끝난 뒤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사후 브리핑을 통해 오심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정작 당일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축구 팬들을 분노케 한 핵심 사안들은 쏙 뺀 채, 입맛에 맞는 규정 해설로 반박과 변명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수원 삼성과 충북청주FC전 후반 11분 상황에 대해 명백한 페널티킥 누락 오심이었음을 인정했다. 수원의 헤이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볼 플레이와 무관하게 안면을 가격당했음에도 주심은 물론 비디오판독(VAR) 심판조차 이를 "자연스러운 동작"이라며 그냥 넘겼다는 것이다. 뒤늦게나마 사과를 내놓았지만, 승점 3이 오가는 현장에서 결정적인 오판을 범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정작 이번 브리핑은 현장에서 발생한 의혹과 핵심 사안들을 의도적으로 외면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발생한 두비츠카스의 역전골 취소 상황이 대표적이다. 협회는 "주심이 최초에는 득점을 인정했지만 필드 심판의 협력으로 공격자 반칙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중계 화면이나 현장 영상 어디에서도 주심의 득점 인정 직후 부심이나 대기심이 깃발을 들어 올리거나 파울을 선언하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초에 골을 명백히 인정한 주심이 대체 어떤 필드 심판의 협력을 받아 갑자기 득점을 취소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조차 없는 셈이다.

여기에 VAR 무용론에 대한 항변 역시 궤변에 가까웠다. 협회는 "공격자 푸싱 반칙이 명백했고, VAR이 개입하지 않은 것은 주심의 판정과 동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필드리뷰를 거치지 않은 것이 VAR을 확인하지 않은 게 아니라 판정이 같아서였다는 주장이다.

수원 삼성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이는 미숙한 경기 운영과 소통 부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 수긍하기 어려운 공격자 파울로 골이 취소된 직후 곧바로 경기 종료 휘슬이 불렸다.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한 VAR 시스템이 정작 경기 승패가 갈리는 가장 극적인 순간에는 소통의 창구나 최후의 검증 장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심판진이 소통을 차단한 채 경기를 급하게 끝내버렸음에도, 사후 브리핑에서는 "프로토콜에 부합한다"는 말로 스스로 면죄부만 부여했다.

경기 후 발생한 주심의 황당한 행동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당일 승점을 억울하게 놓친 수원 선수단이 흥분하자 구단 프런트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직접 선수들을 제지했다. 이후 심판진에게 "선수들에게 설명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중히 물었을 뿐이지만, 돌아온 것은 주심의 다짜고짜 레드카드였다.

비록 프런트에 대한 퇴장은 징계 효력이 없어 실제 제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필드 위에서 보여준 독단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불통 행태는 K리그 전체에 커다란 논란을 불렀다. 그럼에도 협회는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최소한의 해명이나 사과조차 쏙 빼놓았다.

결정적인 오심으로 경기 판도를 뒤흔들어놓고도 정작 사후 브리핑에서는 기술적 규정을 방패 삼아 "절차상 문제없었다"는 반박성 항변만 나열했다. 심판위원장 사퇴라는 사태 속에서도 논란이 된 행정적·운영적 과오는 슬그머니 감춘 채 규정 해석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찍어누르려는 심판진의 오만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한국 축구 심판계를 향한 불신은 결코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 삼성 선수단이 충북청주전이 끝난 뒤 원정 경기를 찾아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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