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일본 선수 중 최악" 홍명보 저격당했던 아마노 반전, 日 복귀 후 맹활약→팀 주장까지 됐다

김명석 기자
2026.08.06 14:13
울산 HD 시절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혹평을 들었던 아마노 준이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팀 캡틴으로 선임됐다. 아마노는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홍 감독과 진실 공방을 벌였으나, 일본 복귀 후 맹활약하며 입지를 다졌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시즌 중 국가대표팀으로 떠나며 과거 아마노에게 했던 비난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2023년 당시 울산 현대 감독이던 홍명보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022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 시절 아마노 준의 득점을 축하해주고 있는 홍명보 당시 감독 등 코치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당시 울산 현대)에서 뛰다 전북 현대로 향한 뒤 당시 울산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내가 아는 일본 선수 중 최악"이라는 혹평을 들었던 아마노 준(35·요코하마 F.마리노스)이 새 시즌 팀 캡틴(부주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복귀한 뒤 뚜렷한 상승세를 그린 끝에 어느덧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된 것이다.

요코하마 구단은 최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2026-2027시즌 클럽 캡틴(주장)으로 기타 다쿠야(32)를, 팀 캡틴으로 아마노를 각각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클럽 캡틴은 구단 전체를 하나로 묶고 구단의 가치관 등을 구현하는 주장 역할을, 팀 캡틴은 경기장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부주장 역할을 각각 맡는다.

요코하마에서 뛰다 울산에서 K리그1 9골 1도움 등 시즌 12골 2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전북 이적 후엔 K리그1 1골 3도움 등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이후 요코하마 복귀 첫 시즌이던 2024시즌 리그 5골 5도움 등 한 시즌 10골 6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고, 이듬해에도 리그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J리그가 추춘제로 전환하기 전 상반기에 반 시즌 간 열린 백년 구상 리그에서는 19경기에서 6골 4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이같은 활약에 그는 새 시즌 팀의 부주장 역할까지 맡게 됐다.

아마노는 구단을 통해 "이 구단에서 팀 캡틴을 맡게 돼 큰 책임감과 강한 동기부여를 느낀다. 요코하마가 다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이 클럽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기장 안팎에서 아낌없이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북 현대 이적 후 홍명보 당시 울산 감독 발언과 관련해 기자회견 중인 아마노 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아마노는 지난 2022시즌 울산, 2023시즌 전북으로 각각 임대 이적해 뛰었던 일본인 미드필더다. 두 이적 모두 원 소속팀 요코하마에서 각각 1년간 임대 이적하는 형태로 적을 옮겼다. 다만 울산과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전북으로 향한 아마노의 결정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아마노가 잔류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저버리고 전북으로 향했다'면서 "내가 아는 일본 선수 중 최악", "우리 팀 일본인 코치(이케다 세이고)도 부끄러워할 것"이라고 날 선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아마노는 "(홍명보 감독이) 언론을 통해 그런 발언(비판)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나에 대해 '거짓말쟁이', '돈을 선택해서 이적했다'는 발언을 했는데 그런 건 전혀 없는 사실이다. 작년 여름부터 계약에 대한 얘기를 가볍게 나눴지만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내가 일본에 돌아가서도 울산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 11월 중순에야 연락이 왔지만 이미 전북 쪽으로 마음이 기운 뒤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여기에 울산 구단은 당시 아마노 이적 관련 미디어 브리핑 자료까지 배포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당시 울산 구단 측은 11월 3일 연봉이나 조건에 대해 상호 합의를 마친 뒤 제안서를 보냈거나 10월 31일 요코하마 구단에 임대 연장 제안서를, 11월 4일 선수에겐 개인 계약서를 전달했다며 날짜까지 특정한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이처럼 거센 공방 끝에 전북으로 향한 아마노는 그러나 잦은 부상 등으로 인해 울산 시절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결국 한 시즌 동행을 마친 뒤 원소속팀인 요코하마로 복귀하며 K리그와 연을 끝냈다.

공교롭게도 홍명보 감독은 아마노가 전북에서 뛴 이듬해 시즌 중반 돌연 울산을 떠나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자신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홍 감독은 공석이던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울산 잔류를 암시하다 돌연 "저는 저를 버렸다. 한국 축구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이라며 시즌 도중 대표팀으로 향했다. 당시 홍 감독을 향한 배신감에 울산 팬들은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이라는 걸개나 '아마노 홍'이라는 별명을 통해 홍명보 감독을 거세게 비판했다. 아마노가 팀을 떠날 때 홍명보 감독의 분노의 표현이 고스란히 홍 감독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다.

지난 2024시즌 울산 HD 시절 감독이던 홍명보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이 시즌 도중 울산 HD를 떠나 축구 대표팀으로 향하자 울산 팬들은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걸개 등을 통해 거센 비판 모소리를 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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