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국가대표 간판 이현중(26)의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도전이 다시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나란히 이현중을 미니캠프로 불러들였다. 특히 뉴올리언스가 원하는 선수 유형은 이현중의 강점과 제법 잘 맞아떨어진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뉴올리언스가 한국 농구 스타 이현중을 테스트한다"고 전했다.
앞서 스포츠 에이전시 에픽스포츠는 지난 9일 "이현중이 NBA 뉴올리언스와 보스턴으로부터 각각 미니캠프 초청을 받았다"며 "양 구단 모두 현재 투웨이 계약 자리가 한 자리씩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캠프를 통해 최종 NBA 입성을 노린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현중은 8일부터 13일까지 뉴올리언스 미니캠프에 참가한다. 이후 16일부터 20일까지는 보스턴 미니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단순한 훈련 참가가 아니다. 두 구단에 남아 있는 투웨이 계약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중요한 기회다.
야후스포츠는 먼저 이현중의 외곽슛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이현중은 슈팅 능력을 갖춘 윙 자원"이라며 "이 점만으로도 펠리컨스의 관심을 끌 만하다"고 조명했다.
올여름 이현중은 샌안토니오 스퍼스 소속으로 NBA 서머리그에 참가했다. 5경기에서 평균 9.2점과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35.5%, 3점슛 성공률은 33.3%, 자유투 성공률은 82.8%였다.
서머리그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곧바로 샌안토니오와 투웨이 계약을 맺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 샌안토니오는 투웨이 계약 3자리를 이미 모두 채운 상태였다. 하지만 이현중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뉴올리언스와 보스턴이 차례로 미니캠프 참가를 제안했다.
야후스포츠는 "이현중은 서머리그를 통해 어느 정도 NBA에서 통할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 분명히 발전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높은 자유투 성공률은 앞으로 다른 슈팅 효율도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짚었다.
다만 이현중이 계약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슈팅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야후스포츠는 "뉴올리언스 코칭스태프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수비"라면서도 "동시에 팀에는 득점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낼 수 있는 선수라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행히 이현중에게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최근 서머리그에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야후스포츠 역시 "이현중의 NBA 도전 가능성을 가장 밝게 만드는 부분은 경기당 1.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는 점일지도 모른다"고 수비 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볼킹'도 이현중의 수비 발전에 주목했다. 이현중은 지난달 16일 유타 재즈를 상대로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공격력이 폭발한 경기였지만, 바스켓볼킹은 수비에서 보여준 변화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매체는 "이현중은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2개의 스틸을 기록했고, 경기 막판에는 상대의 속공을 블록하는 등 곳곳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뉴올리언스가 원하는 조건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확실한 3점슛 능력에 수비까지 더할 수 있다면 이현중의 경쟁력은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야후스포츠는 "이현중이 캠프에서 안정적인 3점슛을 보여주고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증명한다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현중이 이번 미니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펠리컨스 입장에서도 마지막 투웨이 계약 자리를 그에게 주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현중은 NBA 미니캠프 일정으로 인해 당초 예정된 오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국가대표 원정 평가전에는 불참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현중의 NBA 진출 도전이 선수 개인뿐 아니라 한국 농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미니캠프 참가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협회와 선수 측은 대표팀 일정과 관련해서도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쳤으며, 미니캠프 일정 종료 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했다.
이에 따라 이현중은 보스턴 미니캠프 일정이 끝나는 20일 레바논으로 이동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후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윈도우4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예정된 대표팀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현중의 매니지먼트사 에픽스포츠 김병욱 대표는 "양 구단 관계자와 스태프 모두 이현중의 서머리그 퍼포먼스를 매우 긍정적인 시선으로 평가했다"며 "사실상 몇 자리 남지 않은 소중한 기회인 만큼 두 차례 미니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꿈에 그리던 NBA 무대에 반드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