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오현규 떠나면 어쩌나."
튀르키예 베식타시 팬들이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자가 등장했다.
베식타시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산 블라호비치가 메디컬 테스트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공식 발표만을 남겨둔 단계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슈는 아니다. 블라호비치의 베식타시 이적설은 이미 두 달 전부터 현지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튀르키예 매체 예니 샤팍은 지난 6월 베식타시가 유벤투스와 계약 만료를 앞둔 세르비아 출신 스타 공격수 블라호비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베식타시 팬들의 반응이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오현규는 자신의 SNS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득점과 관련한 게시물을 제외한 사진들을 잠시 비공개로 전환했다. 현재는 기존 사진들이 다시 공개된 상태다.
당시 많은 베식타시 팬들은 오현규의 SNS 변화와 블라호비치 영입설을 연결 지으며 혹시 한국인 공격수가 팀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나타냈다.
예니 샤팍은 "베식타시의 한국인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SNS에서 보인 행동으로 주목받았다"며 "오현규의 이러한 행동은 짧은 시간 안에 팬들 사이에서 큰 놀라움을 불러일으켰고, 동시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식타시 팬들이 오현규의 갑작스러운 SNS 변화에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오현규가 당장 팀을 떠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전방 경쟁 구도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블라호비치는 유럽 무대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정상급 공격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고, 4시즌 동안 공식전 168경기에 출전해 68골을 기록했다.
특히 오현규 입장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은 블라호비치와 빈첸조 이탈리아노 베식타시 감독의 특별한 인연이다.
두 사람은 과거 피오렌티나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했다. 이탈리아노 감독이 피오렌티나를 지휘했던 2021~2022시즌 블라호비치는 공식전 45경기에서 무려 29골을 터뜨리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후 8500만 유로(약 1400억원)의 거액에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르엑스도 최근 "이탈리아노 감독은 자신의 옛 제자와 베식타시에서 다시 만나기를 매우 강하게 원했다"고 전했다.
결국 블라호비치가 정식으로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이탈리아노 감독이 주전 공격수로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오현규로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월 벨기에 KRC 헹크를 떠나 베식타시로 이적한 오현규는 빠르게 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리그 13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했고, 공식전 전체로는 16경기에서 8골 2도움을 올리며 득점력을 증명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해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베식타시에서 성공적인 첫 반년을 보냈던 오현규. 하지만 새 시즌에는 이탈리아노 감독이 직접 원했던 세계적인 공격수 블라호비치와 경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