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한국과 일본 남자 배구가 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다. 일본 현지에서도 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한국의 전력을 집중 조명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호치’는 지난 11일 “일본의 준결승 상대 한국은 어떤 팀인가. 역대 맞대결은 65승 64패. 에이스는 득점 랭킹 2위, 리베로는 수호신”이라며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일본은 이날 일본 기타큐슈시립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8강전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를 전체 1위로 통과한 일본은 8강에서도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준결승 상대는 한국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C조에서 대만에 3-1, 카타르에 3-0으로 승리하고 태국에 2-3으로 패해 2승 1패를 기록, 조 2위이자 전체 4위로 8강에 올랐다.
10일 중국과의 8강전에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1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포츠호치’는 무엇보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한일 라이벌 관계에 주목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맞붙은 이후 역대 전적은 일본이 65승 64패로 불과 1승 앞선다. 어느 한쪽의 우위를 이야기하기 힘들 만큼 팽팽하다.
일본 매체가 가장 경계한 한국 선수는 허수봉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은 이번 대회에서 79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대표팀 내 최다 득점자인 다카하시 란(65점)보다 14점이나 많다. ‘스포츠호치’는 허수봉을 한국의 에이스이자 강력한 득점원으로 소개했다.
수비에서는 박경민을 주목했다. ‘스포츠호치’는 리베로 박경민을 한국 배구계의 ‘수호신’이라고 표현했다. 박경민은 중국과의 8강전까지 이번 대회 베스트 디거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한국도 일본과의 준결승 준비에 들어갔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11일 일본-인도전이 열린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일본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며 전력 분석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 역시 한국을 만만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이시카와 유키는 한국에 대해 “확실히 좋은 배구를 하고 있고 우리와 비슷한 수비를 하는 팀”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도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틀림없이 어렵고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기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경계했다.
리베로 오가와 도모히로도 “한국이 굉장히 좋은 배구를 했다. 거기에 지지 않도록 도전자의 마음으로 제대로 싸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한일전에는 결승 진출 이상의 의미가 걸려 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에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과 일본 가운데 준결승에서 승리하는 팀은 결승에 진출해 올림픽 직행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된다. 패하면 3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특히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역대 최다인 11번째 아시아선수권 정상과 함께 3회 연속이자 통산 11번째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게 된다.
65승 64패. 역대 전적에서 단 한 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숙명의 라이벌이 이번에는 아시아 정상과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마주한다. 일본 언론이 허수봉의 공격력과 박경민의 수비력을 잇달아 조명하며 경계심을 드러낸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물러설 수 없는 준결승은 12일 열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