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4년 지킨 비예나 떠났다, 203㎝ 독일 꽃미남 새 외인 자신감 "팬들이 비예나 추억하는 건 당연, 하지만 나도 준비됐다"

수원=김동윤 기자
2026.09.13 06:31
KB손해보험 배구단은 4년 동안 활약한 비예나 대신 독일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베버를 영입했다. 일본 전지훈련 중인 베버는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이나 시즌 개막 전까지 100% 컨디션을 회복해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당장의 우승 목표보다 팀의 발전에 집중하여 승리와 승점을 쌓아 우승까지 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B손해보험 새 외국인 선수 리누스 베버. /사진=KB손해보험 배구단 제공

"비예나를 추억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나 역시 새로운 발자취를 남길 준비가 됐다."

4년 동안 KB손해보험 배구단의 공격을 책임졌던 안드레스 비예나가 떠났다. 그 무거운 자리를 이어받은 독일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리누스 베버(27·등록명 베버)는 누군가의 그림자를 좇기보다 자신의 배구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베버는 12일 일본 사카이시에서 진행 중인 KB손해보험 전지훈련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가진 열정과 영혼까지 다해 우리 팀에 기여하고 싶다"며 "나뿐 아니라 동료와 팬 모두가 이 여정을 함께해 좋은 시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5월 KOVO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베버를 선택하며 변화를 택했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베버는 2m가 넘는 장신에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한 스파이크와 위력적인 서브를 갖춘 아포짓 스파이커다. 독일과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무대를 거치며 경험도 쌓았다.

베버 스스로도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 피지컬을 꼽았다. 그는 "난 신체조건이 좋고 어깨가 강하다. 그래서 서브와 스파이크에 강점이 있다"면서도 "테크닉과 전술, 멘탈 등 다른 부분에서도 계속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 V리그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2022년 카타르에서 단기 계약으로 뛴 경험은 있지만, 장기간 아시아 리그에서 시즌을 보내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KB손해보험 새 외국인 선수 리누스 베버. /사진=KB손해보험 배구단 제공

한국을 택한 데에는 과거 V리그에서 뛰었던 옛 동료 카일 러셀의 영향도 있었다. 베버는 지난달 입국 당시 "러셀을 통해 V리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새 팀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는 독일 대표팀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베버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었다. 전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유럽 배구와 다른 점이 있다고 들었고 그런 차이가 흥미로웠다"며 "한국 팬들에게 또 다른 배구를 보여주고 나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적응도 순조롭다. 베버는 "팀원 모두 잘해주고 있고 전문적인 스태프도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며 "비빔밥이나 갈비탕 같은 한국 음식에도 빠졌다"고 웃었다.

다만 현재는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훈련 도중 오른쪽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베버는 오히려 이번 부상을 성장의 계기로 받아들였다.

그는 "나는 스스로를 굉장히 밀어붙이는 스타일인데 그러다 보니 과부하가 왔다"며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자 교훈이다. 시즌 개막에는 100%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번 부상이 오히려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 옛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팀 적응과 호흡에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베버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미 서로를 잘 알게 됐다.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되고 있다는 점이 좋다"며 "경기력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베버의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비예나는 지난 4시즌 동안 팀의 주포이자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새 시즌에는 비예나뿐 아니라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까지 군 입대로 빠졌다. 황경민이 복귀하고 나경복이 부활을 준비하고 있지만, 결국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점수를 책임질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베버도 비예나의 이름을 피하지 않았다. 베버는 "팬들 입장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를 추억하는 건 당연하다"라면서도 "나 역시 이곳에서 새로운 발자취를 남길 준비가 됐다.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KB손해보험은 창단 이래 V리그 우승 경험이 한 번도 없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3위에 올랐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에 패해 도전을 일찍 마쳤다. 누구보다 우승 트로피가 간절한 팀이지만, 베버는 당장 우승을 목표로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베버는 "우승은 긴 여정의 마지막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작점이다. 당장 우승이라는 목표만 보는 것보다 우리가 발전해야 할 부분들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승리와 승점이 따라오고, 결국 우승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 새 외국인 선수 리누스 베버. /사진=KB손해보험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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