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 안산과 연세대학교 일대에서 복면을 쓴 채 나체로 여성을 성추행하는 일명 '복면나체남' 사건이 3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범인의 이상 행동과 범죄 심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지난달 19일 밤에도 연세대 교내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했다. 해당 남성은 복면을 쓴 채 알몸으로 나타나 지나가는 여성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후 도주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인이 나체 상태로 복면을 착용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체를 숨긴 채 상대에게 극심한 공포를 주며 쾌감을 느끼는 왜곡된 심리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자기 얼굴을 가려 신원 노출을 막는 동시에, 알몸이라는 비정상적 상태를 상대에게 강제로 노출해 상대가 느끼는 당혹감과 공포를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분석한다.
범행 장소가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고 보안등이나 CCTV 사각지대가 많은 산자락 길목이라는 점도 의도적인 계산이 작용했다는 추정이다.
사건이 일어난 연세대 기숙사 주변은 야간에 약 8m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둡다. 자신의 노출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쉽게 도주할 수 있는 환경을 노린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용의자가 나체 상태였던 점 등으로 인해 신원 특정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범행이 3개월간 이어지자 서울경찰청도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다. 지난 9일에는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이 연세대 후면 길과 안산 산책로 일대를 도보로 점검하며 조속한 검거를 지시했다.
고 청장은 현장에서 "경찰의 존재 이유는 범죄 예방이다. 제복 입은 경찰관이 현장을 누비는 것 자체가 가장 강력한 범죄 예방책인 만큼 시민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평온한 일상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광역 예방순찰대와 기동부대 인력을 투입해 순찰을 강화하고 서대문구 관제센터 CCTV를 활용한 영상 순찰을 병행하며 용의자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