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감독님, 잘 보고 계십니까...이호재 골→백승호 결승골→황희찬 데뷔전 도움…명단 발표 직전 불붙은 유럽파

OSEN 제공
2026.09.13 04:47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의 첫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이호재, 백승호, 황희찬 등 유럽파 선수들이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레노 감독은 13일 입국하여 14일 취임 기자회견과 함께 9·10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핵심 선수들 외에도 최근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감독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대표팀 내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OSEN=정승우 기자] 로베르토 모레노(49)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의 첫 명단 발표를 앞두고 유럽파 선수들이 일제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호재(26, 다름슈타트)는 시즌 2호 골을 터뜨렸고 백승호(29, 버밍엄 시티)는 역전 결승골을 책임졌다. 황희찬(30, 샬케 04)은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했으며 설영우(28, 아우크스부르크)도 분데스리가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갔다.

모레노 감독은 13일 오전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튿날인 14일 오후 2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취임 기자회견과 함께 9·10월 A매치에 나설 첫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명단 발표 직전 유럽에서 반가운 소식이 연이어 날아들었다.

가장 먼저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는 이호재였다. 다름슈타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의 뵐렌팔토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독일 2.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를 2-1로 꺾었다. 다름슈타트의 리그 첫 승이었다.

선발 출전한 이호재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노아 바이스하우프트가 일대일 돌파 이후 옆으로 내준 공을 빠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지난여름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다름슈타트에 합류한 이호재는 홀슈타인 킬과 개막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첫 선발 기회를 시즌 2호 골로 연결했다.

이호재는 득점뿐 아니라 그라운드 경합에서 5차례 중 3차례, 공중볼 경합에서 12차례 중 7차례 승리했다. 강한 몸싸움과 높이가 특징인 독일 무대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도움을 기록한 바이스하우프트는 "내가 일대일 돌파를 시도한 뒤 옆으로 공을 내줬다. 공격수는 공격수가 있어야 할 곳에 있었다. 경기 초반 바로 골을 넣은 것이 우리에게 확실히 도움이 됐다"라고 이호재의 위치 선정과 결정력을 칭찬했다.

대표팀 최전방에는 오현규와 조규성 등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호재도 충분히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포지션별 4배수 후보군까지 구성한 것으로 알려진 모레노 감독 앞에서 명단 발표 이틀 전 확실한 득점 장면을 남겼다.

백승호는 골과 수비를 모두 해냈다. 버밍엄은 같은 날 영국 더비의 아이프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더비 카운티를 2-1로 제압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에 머물렀던 버밍엄은 4경기 만에 승리하며 승점 10점(2승 4무 1패)으로 8위에 올랐다.

벤치에서 출발한 백승호는 1-1로 맞선 후반 15분 존 솔리스를 대신해 투입됐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사용한 첫 번째 교체 카드였다.

결과는 4분 만에 나왔다. 후반 19분 리암 밀러가 왼쪽 코너킥을 문전으로 보냈고, 상대 수비 뒤로 파고든 백승호가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로 밀어 넣었다. 몸싸움으로 중심을 잃고도 끝까지 공을 향해 움직여 역전 결승골을 만들었다.

백승호의 올 시즌 첫 골이자 지난해 12월 3일 왓포드전 이후 약 9개월 만에 나온 리그 득점이었다.

백승호는 30분 동안 슈팅 한 차례를 득점으로 연결했고 패스 14개 중 12개를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은 86%였다. 득점 장면의 예상 득점(xG)은 0.94, 유효슈팅 기대 득점(xGOT)은 0.99였다.

경기 막판에는 수비수처럼 싸웠다. 걷어내기 4회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3회가 헤더 클리어였다. 더비가 동점골을 위해 몰아붙이자 페널티 박스 안까지 내려와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내며 승리를 지켰다.

A매치 30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백승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소화한 기존 대표팀 자원이다.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성장할 당시 모레노 감독이 바르셀로나 코치로 활동했다는 인연도 있다.

황희찬은 샬케 데뷔전에서 단 10분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샬케는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우니온 베를린을 3-1로 꺾고 승격 후 첫 리그 승리를 신고했다.

후반 35분 투입된 황희찬은 샬케가 2-1로 쫓기던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낮은 패스를 보냈다. 막시밀리안 뵈버가 이를 마무리하면서 황희찬의 샬케 첫 도움이 완성됐다.

황희찬은 10분 동안 11차례 공을 만졌고 패스 7개 중 6개를 정확히 연결했다. 기회 창출과 결정적인 기회 창출을 한 차례씩 기록했고 공도 3차례 회수했다.

샬케는 이적시장 마감까지 불과 35초를 남겨두고 황희찬의 임대 영입 서류를 제출했다. 미롱 무슬리치 감독은 황희찬에게 직접 전화해 구체적인 활용 방안까지 설명했고, 구단은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맡겼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바이에른 뮌헨전에는 결장했지만, 첫 출전부터 도움을 기록해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우니온 베를린의 정우영(27)은 선발 출전해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설영우도 아우크스부르크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WWK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바이엘 04 레버쿠젠과 2-2로 비겼다.

설영우는 아우크스부르크가 2-1로 앞서던 후반 32분 마리우스 볼프를 대신해 오른쪽 윙백으로 투입됐다. 경기장에 들어간 직후부터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오르내리며 역습에 가담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속임 동작과 동료와의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를 통과한 뒤 반대편 호드리구 히베이루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전달했다.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전진 능력을 보여줬다.

설영우는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직 선발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꾸준히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독일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아틀레티코에 합류한 뒤 공식전 5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아틀레틱 빌바오전과 리버풀전에서 연이어 59분 만에 교체되면서 현지에서도 의문이 제기됐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정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특별한 문제는 없다. 우리는 이강인이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 팀에는 그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면서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강인이 경기 전체를 계속해서 훌륭하게 소화하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오는 14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는 핵심 미드필더 파블로 바리오스가 부상으로 결장한다. 이강인이 다시 선발로 나서 자신의 영향력을 60분 이상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모레노 감독은 입국 전부터 유럽에서 한국 선수들의 소속팀 경기를 직접 관찰했고 K리그와 대표팀 후보군에 관한 분석도 상당 부분 마쳤다. 기존 명단을 전달받는 수준을 넘어 포지션별 4배수 후보군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명단의 뼈대는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이 이룰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호재의 연속된 결정력과 백승호의 공수 영향력, 황희찬의 폭발적인 돌파, 설영우의 꾸준한 적응력은 모레노 감독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모레노 감독은 짧은 계약 기간 동안 단 6경기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월드컵 실패 이후 새롭게 출발하는 대표팀에서 다시 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은 이미 유럽 곳곳에서 시작됐다.

첫 명단 발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 해외파 선수들은 골과 도움으로 자신을 알렸다. 이제 이들의 활약을 지켜본 모레노 감독이 답할 차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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