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지 일본으로 향한 한국 야구 대표팀 주장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이 가슴에 거꾸로 뒤집힌 태극기를 달고 출국하는 다소 황당한 해프닝을 겪었다. 이는 선수의 착용 실수가 아닌 단복 자체의 제작 오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노시환은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일본 나고야로 출국했다. 이날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전용 공식 단복을 착용하고 공항에 등장했다. 하지만 상의 가슴 부위에 부착된 태극기의 상하가 뒤집힌 모습이 일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곧바로 해프닝이 일었다. 국가를 대표해 결전에 나서는 선수의 유니폼에 국기가 거꾸로 박히는 다소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인터뷰 현장에서는 아무도 인지하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에서 제공받은 물품을 선수단에 지급했는데, 노시환이 착용한 제품에 제작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표팀 내부에는 당장 여분의 단복이 마련돼 있지 않아 현장에서 즉시 교체하지 못했으며, 체육회 측에 추가 지급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인지한 노시환은 일본 나고야 입국 현장에서는 해당 단복 상의를 벗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대업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19일부터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실내 훈련으로 전환했다. 류지현(55) 야구 대표팀 감독 역시 "KBO 입장에서도 하루 먼저 현지에 들어가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아직 그라운드나 제반 시설이 완벽하게 정비되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물론 현지에서도 잘 준비해 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여러 가지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내 소집 때부터 대비해 왔다.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감안해 빈틈없이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오는 21일 숙적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대회 시작 전부터 불거진 뼈아픈 단복 오류 해프닝을 뒤로하고 금빛 레이스로 악재를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