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등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이제 KBO리그 개인 타이틀을 향해 다시 뛴다. 김도영(23·KIA 타이거즈)과 최민석(20), 곽빈(27·이상 두산 베어스)이 그들이다.
당초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기간 소속팀을 떠나면서 타이틀 경쟁에서 크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홈런과 다승, 탈삼진 같은 누적 스탯은 경기를 많이 치를수록 기록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홈런 경쟁자인 힐리어드(32·KT 위즈)가 "김도영에게는 불공평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2주간(9월 14~28일)의 차출 기간이 지나고도 이들은 각자 부문에서 1위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김도영은 홈런에서 40개로 여전히 선두다. 1개 차 2위인 오스틴(33·LG 트윈스)이 아시안게임 기간 7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해 39개에 머물렀다. 대신 힐리어드가 10경기에서 5개의 대포를 날리는 상승세로 김도영을 1개 차로 추격했다.
최민석 역시 다승 공동 1위를 유지했다. 함께 14승을 거둔 임찬규(34·LG)가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고영표(35·KT)가 이 기간 3경기에서 2승(1패)을 보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최민석은 승률에서도 0.778(14승 4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2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친 곽빈은 탈삼진(186개)에서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2주간 로드리게스(28·롯데 자이언츠·180개)가 18개(2경기), 고영표(170개)가 21개(3경기)를 보탰으나 곽빈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곽빈은 평균자책점에서도 2.26으로 1위에 올라 2관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변수는 남은 경기수다. 투수 부문에서 최민석과 곽빈, 임찬규, 로드리게스, 고영표는 각각 2차례씩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돼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홈런에선 김도영이 이제 오히려 유리하다. 현재 KIA는 12경기를 남겨 LG(13경기), KT(12경기)보다 많다.
관전 포인트는 더 있다. 김도영이 현재 타이 기록인 역대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홈런(1999년 샌더스 40개)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 그리고 곽빈이 베어스 국내 투수로는 최초로 200탈삼진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