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트레이드, 그리고 또 트레이드의 대반전이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투혼을 펼친 프레디 페랄타가 8년 몸담은 친정을 상대로 생애 첫 우승반지를 노린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펼쳐진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탬파베이는 시리즈 1승 2패 열세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4승 2패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2008년, 2020년에 이어 6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한 뒤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3승 무패로 따돌렸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로 나선 페랄타였다. 5⅓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84구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고,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의 압도적 기록과 함께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페랄타는 경기 후 “정말 믿기지 않는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 MVP 트로피를 보면서 이 상황을 실감하고 다시 생각해봐야할 거 같다. 이 트로피가 내게 주어졌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 충격”이라며 “워낙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훌륭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많았다. 다른 선수가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누구에게 이 상이 돌아가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페랄타는 지난 14일 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 99구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이어 3일밖에 쉬지 못했으나 18일 4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 9구로 승리에 힘을 보탰고, 하루 휴식 후 이날 마운드에 올라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페랄타는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개인 커리어 하이인 97마일(156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에이스의 품격을 과시했다.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페랄타의 구속이 굉장히 높게 나왔다. 그 구속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가 계속해서 깊게 숨을 고르고, 우리를 위해 공 하나하나를 던져 나가는 모습에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페랄타는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5년까지 8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고, 2021년 첫 올스타 선정에 이어 2025년 33경기 17승 6패 평균자책점 2.70 커리어하이와 함께 두 번째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예비 FA 신분이 된 페랄타는 2026시즌에 앞서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이적했으나 22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4.99로 부진했다. 이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로 둥지를 옮겼는데 이적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페랄타는 탬파베이에서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25로 반등 계기를 마련한 뒤 가을 무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페랄타 영입을 주도한 탬파베이 에릭 니앤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뒤 “우리는 페랄타가 신체적으로 좋은 상태에 있다고 생각했다.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는 그를 믿었고, 한 인간으로서의 그도 믿었다. 페랄타는 기대를 뛰어넘어 정말 큰 공을 세웠다. 마땅히 엄청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탬파베이는 오는 24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승자 밀워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 나선다. 페랄타가 무려 8년을 몸담은 친정과 얄궂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 페랄타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이 구장에서 통산 118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89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이 유력한 페랄타는 “밀워키는 내게 꿈을 이룰 기회를 준 팀이자 도시다. 그리고 밀워키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승부를 펼쳐야 할 때다. 이곳에 오게 돼 감사하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 기대된다”라고 복잡미묘한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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