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문현빈' 11월 안에 결판 난다…도쿄 찍고 미야자키, 강행군도 불사한 의지 "안 되면 깔끔하게 포기"

OSEN 제공
2026.10.30 14:00
한화 문현빈이 2루수 복귀를 위해 11월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까지 강행군을 소화하며 최종 테스트에 임했다. 류지현 감독은 내년 캠프부터는 포지션 병행 없이 확실히 정립할 것을 강조하며 문현빈의 의사를 확인했다. 문현빈은 이번 도전이 안 되면 깔끔하게 포기하겠다는 각오로 남은 기간 2루수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OSEN=조은혜 기자] 이 악물고 매달릴 각오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을 도전이다.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류지현 감독은 당시 한화 구단의 요청에 따라 문현빈의 내야 훈련을 잠시나마 도왔다. 류지현 감독은 "강인권 수석코치를 통해 펑고라도 몇 개 쳐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들었다. 연습이라고 해봐야 3일이었다. 나는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게 구단의 생각인지 본인의 의지인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그때는 파악하면 안 되는 단계였고, 이제는 내가 그걸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얘기하며 문현빈이 2루수로 훈련을 받게 된 배경을 전했다.

본인의 의지였다. 류지현 감독은 16일 취임식 당일 문현빈과 이야기를 나눴다. 류 감독은 "본인 생각이 크더라. 미련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알겠다고 했고, 대신 내년 캠프 들어가서는 병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말했다. '빠져나갈 구멍' 같은 게 되어선 안 된다고. 내년까지 끌고가면 네 장점도 옅어질 수가 있으니 확실하게 정립을 하자고 약속했다"며 "우리는 개인에 대한 것도 봐야 하지만 팀 전체 구성원으로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현빈은 정규시즌이 끝난 후 대전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는 내야수로만 연습을 했다. 그리고 곧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팀 훈련과 대회가 시작되고, 문현빈은 대회가 끝난 후 미야자키 캠프로 합류해 일주일 더 내야수로 훈련한 뒤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대표팀에서는 외야수로 뛰어야 하고, 그 후에는 미야자키 캠프가 막바지로 접어들어 사실상 '내야수' 문현빈을 증명할 남은 시간은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

그래도 문현빈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신,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문현빈은 "어차피 비시즌에는 한 두 달 쉬기 때문에, 지금 전력으로 하고 있다"며 "(2루수 복귀가) 안 되더라도 지금 열심히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문현빈은 "2루로 프로 입단을 하기도 했고, 2루에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다. 외야에 가면서도 '내가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이대로 끝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올해까지 해보고 안 되면 인정하고 깔끔하게 포기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문현빈은 2026년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을 풀로 뛰었고,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11월 ABPC까지 참가하며 올해 열린 국제대회 세 번을 모두 나가게 됐다. 올스타로도 뽑혀 중간에도 긴 휴식이 없었다. 그런데도 2루수에 도전하기 위해 APBC 대회가 끝나자마자 도쿄에서 미야자키로 이동해 훈련을 더 받기로 했다.

남은 시간이 짧다는 말에 문현빈은 "내 운명인 것"이라면서 "감독님께서 내년까지 끌고 가는 건 팀 사정상 나에게나 팀에게나 마이너스라고 하셔서, 나도 그 말에 동의해 올해까지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테스트라고 생각을 한다. 지금은 일단 잘해야 2루 경쟁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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