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에 거주하는 주부 권모씨(34·공무원)는 설 연휴가 끝난 뒤 세 살 딸이 받은 세뱃돈으로 주식을 사주기로 마음 먹었다. 몇 푼 안 되는 세뱃돈이지만 장기 보유로 배당을 차곡차곡 받는다면 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 상당한 목돈이 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설날이면 자녀 앞으로 들어오는 세뱃돈을 자녀 명의 통장에 차곡차곡 저축해주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시중금리가 2%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저축보다 나은 재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이기며 부를 축적하려면 주식에 관심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주식의 변동성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내하면서 장기투자가 가능하기에 주식을 이용한 자산 증식이 중요하다.
많게는 10만원, 적게는 만 원 정도에 불과한 세뱃돈이지만 알짜 고배당주에 투자해보면 어떨까.
20일 머니투데이가 설날을 맞아 가치투자 사이트 아이투자에 의뢰해 '세뱃돈 대신 자녀나 조카에게 선물할 주식 20선'을 엄선해봤다.
자녀가 주식을 장기보유할 수 있도록 △5년간(2010년 ~ 2014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기업 △지난 5년간 적자를 낸 적 없이 자본총계를 불려온 기업 △5년(2009년 ~ 2013년) 평균 배당성향이 20% 이상인 기업 △이익을 꾸준하게 주주에게 돌려준 기업을 선정 기준으로 골랐다.
이같은 기준에 의해 선정된 '세뱃돈 주식' 명단에는한국쉘석유,GKL,한전KPS,한샘,모두투어,GS홈쇼핑,리노공업,금화피에스시,한라비스테온공조,한전산업,에스텍,동성하이켐,KT&G,강원랜드,레드캡투어,국보디자인,세중,MDS테크,NPC,동서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쉘석유는 영국의 로얄더치쉘이 대주주인 회사로 쉘의 브랜드파워를 이용해 윤활유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외국계가 대주주로 있어 85%에 이르는 현금배당성향을 자랑한다. GKL과 한전KPS, KT&G, 강원랜드 등은 공기업 관련주로 모두 고배당성향과 실적 안정성을 겸비했다. 동서는 커피믹스로 유명한 동서식품의 모회사로 장기적으로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들 기업은 5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35%에 이른다. 5년간 적자를 낸 적이 없으며 현금배당성향은 모두 20% 이상이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당기순이익에서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현금의 비율을 뜻하는데 통상 30% 전후일 경우 주주가치와 적정 유보를 통해 재투자를 추구하는 적정 배당성향으로 간주된다.
이래학 아이투자 연구원은 "명절 때 자녀나 조카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업은 안정적인 성장성과 주주친화적 정책을 동시에 겸비한 주식이 적합하다"며 "특히 설날에 세뱃돈을 받듯 매년 이익의 일정 부분을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고배당주를 장기투자용 주식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