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자율 '死色' 군인·과학기술인공제회도 4%대 인하

심재현 기자, 김평화 기자
2015.03.31 08:34

역마진 우려 속 회원 불만 불구 인하 도미노

금융위기 당시에도 안정적인 고금리를 보장했던 군인공제회가 회원 이자율을 5.4%에서 4%로 파격 인하한다. 국내 주요 공제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이자율(5.5%)을 자랑하던 과학기술인공제회도 4%대 이자율 인하에 동참키로 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대로 추락하면서 유례없는 저금리에 노출된 공제회들이 회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속속 이자율 인하를 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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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오는 4월부터 회원들의 납입금에 적용하는 이자금리를 5.4%에서 4.0%로 1.4%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국내 주요 공제회 가운데 회원들이 납입한 예치금에 4%대 이자율을 적용해 실제 지급에 나서는 것은 군인공제회가 첫 사례가 된다. 교직원공제회가 지난 25일 회원 이자율을 5.15%에서 4.32%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적용시기가 오는 5월로 군인공제회보다 한 달 늦다.

군인공제회는 또 이자율 조정을 매년 정례화하기로 했다. 사실상 1년 단위 변동금리제다. 기준금리가 10% 이상 변동되면 회원 이자율을 조정하는 안건을 매년 대의원회에서 의결한다. 이를테면 현재 기준금리 1.75% 상황에서는 0.25%포인트만 인하돼도 이자율을 조정하게 된다.

5%대 이자율을 무기로 4만4000여명의 회원을 모으며 3년 만에 운용자산을 3배 불린 과학기술인공제회도 오는 5월부터 이자율을 4.75%로 0.75%포인트 인하한다. 이자율 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는 이자율을 더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이날 대회원회를 열고 회원들에게 이자율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공제회는 4% 초반대 이자율 검토안을 조만간 운영위원회에서 다룰 계획이다. 소방공제회와 경찰공제회도 각각 지난 25일, 26일 대의원회에서 이자율 인하 방안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상반기 중 대의원회를 추가 개최해 이자율 인하와 변동금리제 도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저금리에 밀린 주요 공제회의 이자율 인하 도미노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인공제회가 공제회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이자율을 인하하면서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4% 이자율을 보장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3%대 진입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가 이자율 조정 정례화 등을 통해 변동금리제 도입의 초석을 마련한 만큼 관련 방안에 대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지난해 공제회의 이자율 조정시기가 불규칙하고 시중금리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 올해 10월까지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대부분 공제회의 이자율이 운용자산 수익률보다 높아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율 인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회원들의 불만을 감안해 4%대로 조정하는 분위기지만 1.75% 수준의 기준금리를 감안하면 추가 인하와 상시적인 이자율 조정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자율은 공제회가 회원들로부터 납입받은 예치금을 적립했다가 되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를 말한다. 공제회에 따라 급여율이나 지급율 등으로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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