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30선에서 2110선까지 거침없이 올랐다. 고비가 될 것이라 여겼던 2050선과 3년8개월간의 장기 박스권 상단인 209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별 다른 저항이 없었던데 이어 2100선까지 단숨에 뚫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80p(0.61%) 오른 2111.72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2087.76으로 장기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을 계기로 외국인 매수 흐름이 바뀐 영향이 크다. 외국인은 10일 2840억원, 13일 2791억원을 순매수한데 이날은 3936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4월 들어 매수매도를 반복하며 주춤했던 매매 흐름이 바뀐 것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외국인 시각에서 한국증시는 원화강세를 염두에 두고 배팅하기 매력적"이라며 "당분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신이 여전히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펀드환매 물량에 한계가 있는만큼 매도세는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투신은 1214억원을 순매도하며 4일 연속 1000억원대 순매도를 이어갔다.
의미있는 저항선을 단숨에 돌파하면서 강세장에 대한 신뢰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반기 지수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교보증권이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150에서 2250으로 상향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은 상반기 코스피 고점을 2100에서 2170으로 높였다.
이번 코스피지수 랠리가 강세장의 시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와 증권주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것은 대표적인 강세장 시그널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7조9540억원으로 8조원에 육박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5조32428억원)과 합하면 14조를 넘어선다.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라며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00선을 무난히 돌파하며 레벨업을 이룬 코스피지수는 향후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펀더멘털 개선이 갖춰진 강세라는 점에서 상승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팀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이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자산효과를 유발할 것"이라며 "3년만의 박스피를 돌파하면 2200선까지는 상승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가하락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과 기업이익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란 지적이다. 강 팀장은 "올해 기업이익 예상치는 104조원으로 역대 최고수준이었던 지난 2011년 95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점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앞서 중국 3월 수출 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은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였다. 성장률 둔화에 대응해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시행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신영증권의 김 팀장은 "미국을 제외한 유럽, 중국 등에서의 경기부양 기대가 아직 높다"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