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에너지업종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주요기업들이 이날 발표한 분기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다만 주요기업들의 실적에서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 요인이 또 다시 감지됐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것은 주가 상승폭을 제한시킨 요인이 됐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3%(59.66포인트) 오른 1만8036.7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16%(3.41포인트) 뛴 2095.84로, 나스닥지수는 0.22%(10.96포인트) 내린 4977.29로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 하락 마감한 이후 이날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그러나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 4거래일 연속 ↑…에너지업종 상승 탄력
국제유가는 이날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셰일업계 산유량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고 달러는 약세로 기운 덕분이다. 에너지업종도 증시에서 랠리를 펼쳤다.
다우지수 종목 가운데 에너지업종이 이날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셰브론이 2.20% 급등했고 엑슨모빌이 1.51% 올랐다.
S&P500 에너지업종 지수는 이날 1.77% 급등했다. S&P500 에너지 업종지수는 이로써 전날 0.84% 하락 마감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보다 2.66% 상승한 배럴당 53.29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에서 0.91% 상승한 배럴당 58.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은 이로써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다음달 셰일원유 산유량은 전월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서방 주요국들과 핵 협상을 잠정 타결한 이란의 산유량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50% 급락한 상태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날 4거래일만에 약세로 기울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햐향 조정하면서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대형은행 실적 호조에도 엇갈린 주가…웰스파고 ↓
미국 최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은행인 웰스파고가 0.7% 하락 마감했다. 웰스파고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58억달러(약 6조3500억원), 주당 1달러4센트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웰스파고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인 99센트는 웃돌았다.
웰스파고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1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2억4000만달러를 소폭 웃돈 것이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저금리 기조가 웰스파고의 수익성에 타격을 가했다고 입을 모은다.
웰스파고의 순이자마진(NIM)은 2.95%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3% 미만을 기록한 것이다. NIM은 금융기관의 자산단위당 이익률을 뜻하는 수익성 평가지표다. 이자수익에서 조달비용 간 차액을 이자수익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제니퍼 톰슨 포테일스 파트너스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고 경제 전망은 일반적으로 부진하다"며 "(웰스파고의) 마진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 업체인 존슨앤존슨(J&J)은 신약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1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을 이날 내놨다. J&J 주가는 그러나 0.03% 하락 마감했다. J&J는 달러화 강세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1.56% 상승 마감했다. JP모간체이스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9억달러, 주당 1달러45센트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EPS인 1달러41센트를 웃돈 것이다. JP모간체이스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4% 증가한 24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예상치인 244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간체이스가 투자은행(IB)과 주식·채권 트레이딩 부문 실적 강세에 힘입어 법률비용 부담을 덜었다고 지적했다.
◇美 소매판매 12개월來 최대폭 증가…소기업 경기기대 악화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1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그러나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속도로 증가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활력을 찾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아직 잠들어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증가율(1.5%)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0.9%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월까지 줄곧 전월 대비 감소세를 유지했다.
FT는 3월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경제가 1분기 부진을 겪은 후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시장의 믿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0.1% 하회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소비자들이 고용시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축에 집중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파 역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차량 연료비 인상에 힘입어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3월 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미국의 PPI는 이로써 지난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비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달보다 0.2% 상승했다.
미국의 3월 PPI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상품 가격이었다. 미국의 자동차 연료 가격은 3월 현재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폭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기업 낙관지수는 그러나 9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3월 소기업지수가 전월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95.2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지수 하락폭은 2012년 11월 이후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