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시장을 주도했던 성장주의 악재에 장중 5% 이상 급락했다. 오전 내내 상승 추세를 보이며 720선까지 돌파한 코스닥 지수가 44p 이상 급락하며 675선까지 밀리는 데는 단 2시간이 걸렸다.
과거 상승장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던 급락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지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장 마감을 앞두고 지수가 빠르게 회복됐다.
코스닥지수가 장 중 '쇼크'에도 불구하고 700선을 회복해 마감하면서 아직은 시장의 에너지가 충분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실적 등의 펀더멘털 문제나 대외 변수에 따른 하락이 아닌 일시적 이벤트에 따른 현상인만큼 진입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다만 가격 부담에 따른 급락 현상이 시작된만큼 당분간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18p(1.56%)내린 703.34로 마감했다. 장 중 한 때 5.39% 하락하며 675.98까지 하락했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700선을 유지했다. 코스피지수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장중 2120선까지 하락했다가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90p(0.04%) 내린 2143.8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의 갑작스런 급락은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성장주 중 하나인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논란에 급락하면서 촉발됐다. 주도주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연결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투매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코스닥 지수가 30% 가까이 오르면서 가격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시장 주도주의 악재가 나오다 보니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투매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장에서 급등한 화장품, 헬스케어 종목들이 동반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팩 인기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산성앨엔에스도 장 중 14% 넘게 급락했다. 산성앨엔에스는 낙폭을 회복해 전일대비 2.65% 하락한 9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콜마비앤에이치, 슈피겐코리아 등 최근 급등한 종목들도 상대적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내츄럴엔도텍 등 성장주를 자극할만한 이슈가 많았다"며 "성장주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늘어나며 수급적인 불균형이 생겨 일시적으로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이슈로 시작된 일시적인 충격인만큼 추세적인 하락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은 많지 않다. 특히 과거와 같이 실적 쇼크에 따른 급락이 아닌데다 유동성 장세가 끝날만한 이슈도 없었다는 진단이다.
김 팀장은 "최근 몇 년간 상반기 고점을 찍은 코스닥지수가 기업 실적 발표 이후 대형주로 매기가 이동하는 상황이 반복됐지만 올해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유동성 프리미엄 등 강세장을 예상했던 시장의 논리가 없어질 상황은 아니다"며 "오히려 혼란이 찾아올 때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급락 상황에서도 개인 매수세가 유지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06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640억원 순매도)과 기관(399억원 순매도의 매물을 받아내며 낙폭 회복을 이끌었다.
다만 한 차례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난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박 연구원은 "일차적인 충격이 발생했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코스닥이 기술적 조정 없이 계속 올라 과열양상을 보였다"며 "종목별로 고평과 돼 있는 종목들이 많아 당분간 700을 넘긴 상태에서 숨고르기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