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일째 약세를 보이며 조정 장세가 길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중 2130선까지 이탈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는데 따른 부담에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경계감 등이 관망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주요 조선, 건설주 등 수주산업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것도 실적 장세에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조선, 건설주들은 실적 부진 영향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나 전반적인 실적 기대감이 여전해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양호한 실적에도 시장 분위기로 주가가 조정을 보이는 업종이나 종목을 저가 매수할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코스피 4일째 조정..외국인 '매도'로 전환?=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04p(0.23%) 내린 2142.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126.35까지 내려가는 등 213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내며 695.69로 마감했다.
증시 숨고르기가 다소 길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심리도 조금씩 나타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의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변준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지수가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올 수 있는 조정이었다"며 "조정이 길어지는 듯 하지만 살펴보면 고점 대비 30포인트 밖에 빠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9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도 외국인 관망세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연준이 완화적 입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4월 FOMC도 완화적 발언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달러 강세를 저지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부담이 있던 상태에서 이벤트를 앞둔 관망심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졌지만 공격적인 매도로 전환한 것은 아닌데다 선물시장에서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정의 단초 역할을 한 환율은 당분간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1.4원 내려 1068.6원으로 마감했다. 4일 연속 하락하며 1060원대까지 떨어졌다. FOMC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기적인 원화강세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조선·건설發 실적 쇼크 재현?..실적부진에 조선·건설주↓=이날 시장에서는 조선, 건설주등 수주 관련 업종들이 대거 약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이 5% 하락했고 삼성중공업도 5%대 약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6% 넘게 급락했다. 대우건설, 현대건설도 각각 7%, 3% 씩 내렸다.
현대중공업, 대우건설 등 업종 대표주들의 부진한 실적 영향이다. 앞서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19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77억원 적자)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삼성중공업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대우건설도 시장 예상치(960억원)을 하회하는 639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수주가 지연되면서 조선, 건설주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거처럼 시장 전체적인 실적 우려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 연구원은 "조선, 건설주가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많이 오른 상태에서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을 뿐 과거처럼 '쇼크'수준의 실적은 아니다"며 "오히려 양호한 실적이 나왔음에도 조정 분위기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IT, 화학, 정유 등에 대한 매수 기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