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규제 풀자 활기찾은 코넥스

강경래 기자
2015.08.05 03:30

"요즘 같은 분위기면 굳이 코스닥에 가지 않고 코넥스에 머물러 있어도 될 듯합니다."

코넥스에 상장된 한 업체 임원은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임원은 "최근 증권사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회사로 방문하겠다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으며 투자를 위해 증자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넥스시장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기 힘든 업체들이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2013년 7월 만들어진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코넥스시장이 지난 2년여의 시행착오에서 벗어나 최근 창업 초기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의 장(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 코넥스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4조888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 4조원을 돌파했다. 코넥스 시총은 출범 당시 4689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6월 3조원을 돌파한 후 불과 1개월 만에 1조원을 더하며 4조원마저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최근 코넥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이렇듯 코넥스시장이 활기를 띄는 것은 투자를 위한 예탁금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존 3억원이었던 코넥스시장 기본 예탁금은 지난 6월 29일 1억원으로 인하됐다. 이후 코넥스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예탁금 인하 직전 17만주에서 한달만에 28만주로 6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도 80%나 증가했다. 예탁금 인하와 별도로 지난달 27일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코넥스 전용 소액투자계좌도 도입되면서 코넥스에 대한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코넥스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활성화되는데는 여전히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바이오 등 특정 분야에 투자가 편중되고 있다. 현성바이탈과 엔지켐생명과학 등 최근 코넥스 시총 상위 10개 기업이 모두 바이오 관련주다.

이럴 경우 코스닥에서의 내츄럴엔도텍과 같은 사례가 코넥스에서도 발생할 경우, 아직 미성숙 단계인 코넥스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또한 투자자들에 제공되는 코넥스 상장사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제 갓 두 돌을 넘긴 코넥스시장이 투자 활성화에 이어 체질개선과 정책보완 등을 통해 향후에도 창업 초기 중소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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