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장외주식..부자 몰리는 재테크는

한은정 기자
2015.09.14 03:29

[너만 모르는 재테크](7)이승호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PB부장

[편집자주] 은행 예금금리 1%대 시대,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주는 상품으로 갈아타고 소비도 줄여보지만 자산을 불리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자들은 요즘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도 돈을 번다는데 특별한 재테크 비법이 있는 걸까요. PB(프라이빗 뱅커)들을 만나 부자들만 아는 재테크 전략과 그들을 부자로 이끈 생활습관을 들어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재테크 트렌드도 따라가 봅니다.

"과거엔 자산가든 직장인이든 모두 공모펀드에 투자했지만 최근 부자들은 사모펀드를 찾습니다."

이승호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PB(프라이빗뱅커)부장은 13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공모펀드를 고객들에게 추천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산가들은 어떤 펀드매니저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 알 수 없는 펀드를 싫어한다는 얘기다. 대신 어떤 업종에 특화된 매니저인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철학으로 어디에 투자하는지 모두 알기를 원한다. 철저하게 자신에게 맞는 상품에만 투자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투자자문사의 일임투자 상품은 부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부장은 부자들의 또다른 재테크 트렌드로 장외주식 투자를 꼽았다. 실제로 강남 부자들은 최근 장외주식에 투자했고 실제로 쿠팡과 옐로모바일, 배달의민족 등으로 적게는 2~3배, 많게는 20~30배씩 대박을 터뜨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커진데다 증시 주변환경이 악화되며 위험성이 높아진 것도 부자들을 장외주식으로 이끈 요인이다.

이 부장은 "상장기업의 경우 2배, 3배 수익을 내려면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로 가는 강세장이 와야 가능하다"며 "게다가 가격제한폭이 커지면서 50억원을 투자해 20% 손실이 나면 10억원이 날아간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부자들은 이보다는 1억원씩 총 5억원을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모두 잃어도 5억원인데 수익이 날 땐 몇 배씩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자들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통해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인적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 회사의 성장을 위해 도와준다고 그는 귀띔했다.

이 부장은 특히 상품과 서비스, 정보 제공, 자금력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개인들이 부자들의 재테크를 따라잡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도 자신만의 펀드를 만들면 충분히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선 주식투자를 위한 적금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자금으로 아주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7~8년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2~3년 경기순환 주기마다 찾아오는 주식투자의 기회를 노리고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1년 정도마다 저점에 투자하면 된다는 얘기다.

주식에 투자할 때는 무조건 아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처음엔 본인의 직업이나 관심사와 관련 있는 10개 종목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수집하다가 기회가 왔을 때 주식을 사면된다. 이후 다른 분야를 공부하면서 100개 정도의 기업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경기순환상 기회는 무조건 온다는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장외주식도 마찬가지다.

이 부장은 "지인 중에 한 직장인이 장외주식을 틈 날 때마다 1000만원 정도씩 2~3년을 모았다"며 자신의 직업이 구매담당자이다 보니 소비에 관한 주식들을 사 모으고 회계공부도 하고 기업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식 투자는 착실히 모으고 공부한 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최근 바이오주 열풍처럼 남들이 얘기하는 종목에 노력 없이 편승하면 결국 다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보너스로 받은 2000만원으로 남들이 좋다는 종목에 투자하면 모두 잃게 된다"며 "차곡차곡 모은 돈 2000만원으로 잘 아는 종목에 투자하면 그 돈은 2억, 10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주식이 많이 빠졌다고 해서 대출을 받아 투자할 필요도 없다"며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