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에는 바이오 업계의 '애플'이 되고 싶습니다. "
5년 전 서울대 수의과대학 제자들과 함께 줄기세포 바이오벤처 강스템바이오텍의 문을 연 강경선 대표가 밝힌 포부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을 부작용없이 고칠 수 있는 치료제 시판을 앞두고 있는 강 대표는 2일 "지금은 세상에 없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우리가 제대로 개발하면 해외 환자들이 한국에 와서 치료를 받을 것"이라며 "한국의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FURESTEM-AD'는 지난 5월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제대혈(태아의 탯줄과 태반에 있는 혈액)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대량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태아 1명에서 얻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2~3달 안에 300명을 치료할 수 있는 만큼의 양으로 배양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제대혈 줄기세포의 분리 및 대량 배양' 특허로 인정받았다. 관련 논문은 줄기세포 분야 최고권위 학술지 '스템셀(Stem Cell)'에도 게재된 바 있다.
강 대표는 "임상 3상만을 남겨둔 'FURESTEM-AD'는 세계최초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라며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세포의 분화와 활성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단 1회의 주사만 투여해도 부작용 없이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토피 피부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만성 염증성 장질환)은 현재까지 이렇다할 치료제가 없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기능에 이상이 발생해 면역세포들이 몸의 장기나 조직을 공격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현재 시판되는 치료약이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른다. 제대혈 줄기세포는 배아 줄기세포와 달리 윤리적 문제에서도 자유로워 자기면역질환의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9억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2년에는 56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FURESTEM-AD'의 2018년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론병 치료제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도 임상을 진행 중인데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시판하는 것이 목표다.
자가면역질환에 초점을 맞춘 강스템바이오텍은 아토피, 류마티스, 크롬병, 권선 등 4개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 중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1월 대웅제약과 국내외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아토피 치료제의 임상 3상에 필요한 비용은 전액 대웅제약이 대기로 해 강스템바이오텍으로서는 재정적 부담을 덜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직원 60명 중 50명이 R&D(연구·개발) 인력이다. 지난해 기록한 약 13억원의 매출이 최고였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은 회사다. 그럼에도 미래 가능성을 인정받아 VC(벤처캐피탈)로부터 약 250억원을 투자받고, 정부 각 부처로부터 총 80억원 수준의 지원금을 받았다.
강 대표는 "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이제는 본격적으로 해외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며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사례와 유사한 빅딜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다음달 IPO(기업공개)에도 나선다. 해외임상을 포함한 R&D(연구개발) 확대와 시판 이후 급격히 늘어날 수요를 감당할만한 시설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IPO로 조달하는 자금은 대부분은 해외 임상 등 R&D 비용과 시설 확장에 쓰일 것"이라며 "제품이 시판되고 수천명의 환자들이 동시에 찾을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