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부터 재건까지" 전쟁 전보다 높이 뛴 건설주

"원전부터 재건까지" 전쟁 전보다 높이 뛴 건설주

성시호 기자
2026.04.12 13:45
코스피 건설지수 6주간 등락률/그래픽=이지혜
코스피 건설지수 6주간 등락률/그래픽=이지혜

국내 대형 건설주가 미국-이란 전쟁 직전 강세장을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원전 수주와 종전 후 재건공사 물량을 향한 기대감이 겹호재로 작용했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 건설지수는 전쟁 직전 거래일(2월27일) 대비 30.6% 오른 219.02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KRX 건설지수는 25.1% 올랐다. 두 지수는 코스피·KRX 업종지수를 통틀어 나란히 상승률 선두를 차지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대건설(179,500원 ▼3,900 -2.13%)은 9.0%, 대우건설(24,300원 ▲950 +4.07%)은 139.6%, 삼성E&A(51,200원 ▼100 -0.19%)는 40.7% 올랐다. 또 DL이앤씨(94,500원 ▲200 +0.21%)는 84.9%, GS건설(37,650원 ▲2,100 +5.91%)은 68.1% 상승률을 기록했다. 플랜트 공사 능력을 보유한 건설사들이다.

중동 화공 플랜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대형원전 수주가 겹치며 건설업종 밸류에이션이 코스피를 앞지른 2011년 양상이 재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 측면에선 전쟁 전 중동 현지 공사 수주가 감소세였다는 행운도 뒤따랐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사가 짓고 있는 중동 플랜트 현장이 많지 않고, 공사중단 피해는 아직 없다"며 "현대건설은 6곳을 공사 중이며 진행률은 현장별로 다르고, 대우건설 현장 2곳의 진행률은 91%로 상당부분 완료돼 리스크는 낮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E&A는 단 1곳만 공사 중이며 진행률도 높고, DL이앤씨는 유일하게 중동 현장이 없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중동에서 전쟁으로 훼손된 주요 시설물은 약 27곳으로 추정한다"며 "그중 국내사가 시공한 현장은 삼성E&A 7곳,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 각 2곳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국내 건설사들의 '원시공자 프리미엄'과 프로젝트 관리역량에 주목한다. 플랜트 복구공사 수주경쟁에선 신규건설 때 시공을 맡았던 건설사가 공사 이해도를 앞세울 수 있고, 공기가 짧을 수록 해외 대비 국내 건설사들의 일정관리 능력이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긴급복구가 필요한 재건사업은 일반적인 해외현장보다 건설사의 공사비 협상력이 커 수익성 역시 우수할 것"이라며 "유럽 건설사는 인접성에도 불구하고 원천기술 제공에 특화돼 시공 주도권엔 한계가 있고, 중국 건설사는 이란에서 우위겠지만 미국 동맹인 UAE·쿠웨이트·바레인 등지에선 사업 참여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선결조건은 '빠르고 확실한 휴전·종전'이다. 포연 속에 정보 불확실성이 급증한 여파로 중동 일감에 대한 국내외 증권가 추산은 연일 널뛰는 실정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개 보도를 기반으로 9개국 30개 주요시설 피해를 집계한 결과 피해시설의 총 건설원가는 1500억달러 내외"라며 "국내 건설사의 실질적 기회는 정유·화학 재건수요는 100억달러 이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착공절차를 감안하면 본격 발주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접적인 복구·재건규모 파악이 부족하고, 발주전망도 심리개선 정도라 계량화가 어려운 시점"이라며 "현재는 복구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선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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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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