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는 골드바를 사려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절세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에서 금 가격까지 뚝 떨어지면서 골드바는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4일 귀금속 전문 거래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에 팔린 골드바는 870킬로그램(Kg)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판매량인 1383Kg의 63%에 해당되는 양이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팔린 골드바는 총 4904Kg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3.5배를 넘어섰다.
골드바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자산가들이 금값이 저점이라는 판단으로 꾸준히 사모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값은 올해 1월에 온스당 1307.80달러로 연중 고점을 찍고 현재는 온스당 1060달러선까지 19%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내외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골드바의 가격도 연초 1Kg당 4786만원에서 전날 기준 4541만원으로 6% 가량 떨어진 상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영향으로 국제 금값에 비해 골드바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복잡한 세금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자산가들이 골드바를 찾은 이유다. 골드바는 살 때 부가세 10%와 매입량에 따라 5% 내외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금 펀드나 파생결합증권(DLS) 등과 달리 수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없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인기가 수그러들었던 실버바 투자도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 들어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된 실버바는 8279Kg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 8570Kg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 1~5월까지 실버바는 매달 300~600Kg 판매되는데 그쳤지만 6월부터 판매가 급증해 매달 900~1100Kg이 팔렸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영업이사는 "금값은 2011년 최고점 대비 반토막났지만 은값은 3분의 1토막 났기 때문에 반등시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며 "은값 추이를 아는 자산가들은 대량으로 실버바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바의 경우 가격이 싸기 때문에 젊은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실버바 1Kg의 가격은 68만원으로 골드바에 비해 약 1/70 수준이다. 실버바 역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부가세 10%에 수수료가 17~18% 수준으로 골드바에 비해 훨씬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