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과금 및 아이템 세팅을 위해 출자금 10억원 정도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사전예약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진위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지만 '리니지M' 출시를 앞둔 이용자들의 분위기에는 기대감을 넘어 긴장감이 감돈다.
엔씨소프트는 26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10%(4000원) 내린 36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엔씨소프트 주가는 연초 대비 이미 45%가 올랐다.
리니지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060억원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으며 자체 개발작인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이 5~6월 중 출시될 예정으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다.
타사 개발·배급작으로 게임 매출의 10%를 로열티 수수료로 챙기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는 달리 '리니지M'은 매출·영업이익 모두 고스란히 엔씨소프트 영업실적으로 잡힌다.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사흘만인 지난 14일 이미 사전예약자수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업계에서도 흥행 눈높이가 한껏 올라가 있다.
앞선 흥행사례이자 경쟁작이 될 '리니지2 레볼루션'의 사전예약자 규모는 4개월에 걸쳐 34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직후 한 달간 일 매출 69억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일 매출 40억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엔씨소프트와 증권가는 '리니지M'의 초반 매출 목표를 '리니지2 레볼루션'의 20~30% 수준인 일 매출 10억원 초중반으로 잡았으나 사전예약에 이용자들이 몰리자 전망치를 높여 잡는 분위기다.
오히려 증권업계에선 이번 상반기 맞붙는 '리니지 대 리니지'의 싸움을 두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달 12일 상장하는 넷마블게임즈 시가총액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전례 없는 흥행으로 시가총액을 13조원대로 끌어올린데 이어 엔씨소프트도 지난 17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37만1500원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8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민아 KB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은 단순히 '리니지'의 IP만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지난 1998년 출시된 PC '리니지'의 완전한 모바일화를 표방하고 있는 게임"이라며 "PC게임 '리니지'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매출 잠식) 우려도 있으나 기존 리니지를 즐겼던 휴면 이용자들이 '리니지M'으로 복귀하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린저씨'가 모바일게임 판 키운다=리니지는 '리니지1'이 지난해 연간 실적 3755억원, '리니지2'가 771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IP다. 지난 1998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해 20년간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는 휴면 이용자를 포함 기존 리니지 이용자층을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12월 14일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누적 이용자 규모가 800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두 게임의 성공여부는 20년간 '리니지' 게임에 3조원이라는 비용을 쏟아부은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를 얼마나 모바일이라는 새 플랫폼으로 불러오느냐에 달려 있다.
기존 '리니지'를 즐겼던 이용자들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온라인 게임 아이템 중개 거래 시장을 사실상 만들어낸 고액 이용자가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니지2 레볼루션' 이용자 326명이 지난 3월 넷마블게임즈를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소송의 원고소가가 23억6635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유료 아이템 구매 후 게임 내 오류로 인해 손해를 보았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 향후 소송 결과를 떠나 이들은 게임 출시 세 달여만에 평균 726만원 이상을 게임에 지출한 셈이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리니지M'은 PC게임이 모바일게임에 잘 이식된 버전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과의 이용자 중복은 다소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이용자 수가 800만 명이지만 현재 다 게임을 즐기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리니지M' 출시가 모바일 MMORPG의 전체적인 시장 확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첫 번째 모바일 MMOPRG 장르이며 '리니지1'을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상징성에서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모바일 게임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