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사모대출펀드 재취합…교보·신한 조단위 위험노출

금융당국, 사모대출펀드 재취합…교보·신한 조단위 위험노출

김경렬 기자
2026.04.07 17:05
금융감독원 여의도 사옥.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여의도 사옥. /사진=금융감독원

글로벌 시장에서 사모대출펀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전 업권 사모대출펀드 현황을 재취합하고 있다.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수십조원에 이르는 보험업권은 한 회사가 2조원 가까이 투자한 경우가 있어 경고음이 울린다. 업계에서는 '회색 코뿔소(예상할 수 있는 위험 유인)'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우려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 업권을 대상으로 사모대출펀드 투자 현황을 재차 집계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집계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대출은 은행 대신 운용사가 비상장·중소기업 등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금감원은 그간 사모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로 수차례 투자 현황을 집계했다. 이번에는 기준을 획정해 자료를 취합하고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검사에서는 보험사의 부실 노출액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 집계치에 따르면 보험사의 사모대출펀드 관련 위험 노출액은 약 28조5000억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의 투자금(약 18조원)보다도 10조5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보험업권에서도 가장 많은 상품을 매입한 곳으로 파악된다. 사모대출펀드에 투자한 총 금액은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생명(222,000원 ▼4,000 -1.77%) 등이 각각 1조원대, 미래에셋생명이 5000억원 등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들 업체의 상품이 당장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니다. 일부 업체는 부실이 우려됐던 상품과 관련해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 측에 요청해 전액 환매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마다 종류가 다양한데 신한라이프나 삼성생명 등 대부분 보험사들이 구조에 따라 회수 가능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닷컴버블이나 외환위기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봤는데 심각한 위험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펀드런(대규모 환매)이 시작되면 연쇄적으로 부실이 확산되면서 빠르게 금융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산업 구조가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산업 경쟁력은 떨어졌고, 중동 전쟁에 따른 불안감으로 물가와 금리가 치솟으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대출 부담이 가중됐다.

사모대출펀드의 부실 우려는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와 중고차 판매업체 트라이컬러의 파산을 계기로 확산됐다. 올해 2월에는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의 펀드가 환매(원금 및 이자 반환) 중단을 결정했다. 블랙스톤과 클리프워터 등 운용사도 한도를 초과하는 환매 요청을 받았다.

사모대출은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다. 환매를 위한 자금을 쌓아둘 수 없는데, 이 경우 대규모 환매 요청이 들어오면 자금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사모대출이 장기적이고 비유동적인 대출자산에 투자하다보니 당장 대출을 회수할 수도 없다. 2022년 국내 기업어음 시장이 침체된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 상황처럼 미스매치가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한편 금감원이 사모대출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이슈를 들여다볼지 주목된다. 일반 고객 투자금은 5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앞서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소개한 영업이 불완전판매로 결론나 손실을 배상한 사례가 있어 이번 상품 역시 논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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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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