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하락, 코스피 발목 잡을까

송선옥 기자
2018.03.29 11:43

[오늘의포인트]당분간 여진 불가피 "기업 가치 변한 게 없어 긴 호흡으로 봐야"

코스피 시장이 29일 미 기술주의 급락 여파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37분 현재 전일대비 3.31포인트(0.14%) 오른 2422.60을 기록중이다. 미 증시 하락 소식에도 강보합 개장한 202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미 기술주 급락 여파를 딛고 사흘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70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인 가운데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업종에서 각각 500억원, 679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규제 움직임에 기술주 연일 하락=전일에 이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장을 주도해온 기술주들이 또 다시 하락하면서 기술주 하락이 전세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아마존에 이어 애플이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 가세할 것이라는 소식에 4.96% 떨어졌으며 애플은 골드만삭스의 아이폰 판매량 하향 조정으로 1.10%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아마존에 세제를 통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는 보도에 아마존은 4.38% 급락했다. 정보 유출로 곤혹을 치룬 페이스북은 보안을 위해 설정 메뉴를 재설계한다고 발표하면서 0.53% 올랐다.

전기차 사고 여파로 테슬라가 7.67% 내렸으며 마이크론 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도 줄줄이 내렸다.

기술주 하락은삼성전자SK하이닉스등 반도체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해 온 코스피 시장에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태를 계기로 과점적 시장 지위를 형성한 대형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 움직임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미 기업들의 비용증가 우려는 기술주의 회복은 물론 주식 시장의 회복 자체를 더디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미 의회에서는 지난주 미 사법 당국이 데이터 수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법안인 ‘클라우드 법’이 통과됐는데 이에 따라 미국에 본사를 둔 IT 기업들의 데이터 수사가 가능해진다.

4차 산업시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통제권이 기업에서 정부로 이동한다는 의미다. 정부의 규제 강화는 기업들의 성장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아마존의 세무조사 가능성 시사 또한 기업 길들이기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기술주의 급락이 펀더멘털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트럼프의 이와 같은 정치 수싸움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급락 여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미 기술주가 현재보다 더 급락했던 시기는 2014년4월과 2016년1월 두차례로 2016년 중국 자본유출 우려로 시장 전체가, 2014년에는 아마존의 1분기 실적 부진이 나스닥 하락을 불렀다”며 “당시 투자의 대가들은 고밸류에이션 종목이었던 기술주의 버블 붕괴를 전망했으나 오히려 4년간 3.5배가 넘는 폭등을 기록했는데 올 1분기 미 기술주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비이락, 긴 호흡 매수 대응"=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강화한다 해도 막대한 현금을 보유중인 기술주들의 투자 활동이 대대적으로 위축될 수 없고 자율주행차 테마가 현재 반도체 기업들의 가치 평가에 아직까지 크게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번 기술주 하락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기말이라는 다소 특수한 시기에 여러가지 불확실한 변수들이 드러나면서 차익실현이 가능한 IT에 매물이 집중됐다는 판단”이라며 “기업 가치가 크게 변한 게 없는데 주가만 크게 하락했다면 긴 호흡으로 매수하는 대응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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