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예상 깨부순 삼성전자, 코스피 전망은

김주현 기자, 송선옥 기자
2018.04.06 16:34

[내일의전략]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15.6조…실적하향조정 우려 해소 vs 미중 무역전쟁 발목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1조원 웃도는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분기실적 발표로 원화강세와 반도체 업황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IT대형주 부진에 발목잡혔던 코스피 반등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6일 2018년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69%, 57.68% 증가한 60조원, 15조6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5조146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1조4096억원, 14조6653억원이었다.

시장 기대치를 1조원이나 웃돈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4만6703주(1121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반도체 우려 해소로 시장 분위기 전환 vs '퀄컴 충당금 덕' 신중론도 =삼성전자의 '깜짝' 사상최고치 실적 발표로 시장에선 '반도체 긍정론'에 힘이 실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코스피 순항이 전망된다고 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상대적으로 비수기이였던 올 1분기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다시 경신하면서 연간 실적 또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그동안 이익추정치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로 한국 증시를 바라봤던 시선이 불편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3분기까지는 반도체 업황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원화 강세가 가팔라 실적 훼손 우려가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 같은 우려가 불식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퀄컴 충당금 환입으로 인한 일회성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부문별 이익 규모와 일회성 이익 여부에 대해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

이와 관련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퀄컴 충당금 환입이 영업이익에 보탬이 됐다고 하더라도 반도체 업황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변함이 없다"며 "2, 3분기에 실적이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과 UBS가 메모리 공급증가에 따른 마진율 감소를 지적하며 마이크론 목표주가 하향한 것은 여전히 조정의 불씨로 남아있다.

곽 팀장은 "전날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목표주가가 대폭 하향조정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을 겨냥한 1000억달러(약 10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검토를 지시했다는 것은 악재"라며 "이 부분이 외국인의 매도 전환에 영향을 미칠지는 살펴 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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