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시즌, 삼성·LG電 축포 이어질까

송선옥 기자
2018.04.09 11:33

[오늘의포인트]코스피 영업익 47.8조로 연초대비 1.13% 상향 "매출액 부진 등은 부담"

2018년1분기 실적시즌의 문을 연삼성전자LG전자GS건설등이 깜짝실적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국내 소비 경기 등을 고려할 때 1분기 실적시즌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시즌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코스피 1분기 실적추정치 1.13% 상향=9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의 증권사에서 실적 전망치를 내놓는 코스피 상장사 148개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7조8847억원으로 연초 추정치 47조3491억원에 비해 5356억원(1.13%) 상향조정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영업이익 15조6000억을 발표하면서 시장 예상치 14조6000억원을 1조원 상회했고 LG전자 또한 영업이익이 1조107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8764억원을 가쁜하게 넘어선 것이 코스피 전체 실적호조 상향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GS건설도 전년 동기대비 544.8% 급증한 영업이익 3804억원을 발표했다.

3개 기업의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가 15조6000억원이었던 데 반해 잠정치가 이보다 9% 많은 1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시즌의 문을 연 3개사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실적시즌 직전 코스피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가 실제 발표치를 0~10%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전자 등의 실적호조로 부합 수준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그 동안 이익추정치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로 한국 증시를 바라봤던 시선이 불편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대비 영업이익 실적 추정치가 10% 이상 상향조정된 상장사는대우조선해양LG전자 아시아나항공 삼성SDILIG넥스원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예상치는 852억원으로 연초 675억원에 비해 26.1% 상향조정됐다. 환율 하락과 환율 여객 수요 증가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403억원에서 현재 456억원으로 13.3% 상향조정됐다.

◇삼성·LG전자 매출액 부진, 이유는=이처럼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경계감도 상당하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매출액 잠정치는 각각 60조원, 15조128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61조4096억원, 15조3501억원에 소폭 못 미쳤다.

이는 연초 매출액 추정치 각각 61조5450억원, 15조2012억원도 하회하는 수치다. 매출액 부진에도 영업이익이 ‘깜짝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은 마케팅비의 효율적 집행 등 회계 요인과 원화 강세, 글로벌 경기 개선 둔화 등으로 해석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실적호조의 대부분이 반도체 산업 호황에 치우쳐 있고 삼성전자와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1분기 실적호조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지난 5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 텍사스인스트루먼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으며 램리서치 엔비디아 등에 대해서는 반도체 성장 스토리가 주가에 반영되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 반도체 업황 우려를 제기한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삼성전자 매출액 부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글로벌 경기, 교역 개선세 둔화, 원화 강세 부담이 코스피 실적 전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와 교역분쟁의 파급력, 국내 인건비 상승과 법인세 인상 등의 비용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이익 증가율의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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