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주 1분기 실적시즌 '꽃길'

송선옥 기자
2018.04.26 11:46

[오늘의포인트]삼성물산·전기, 시장 예상 10% 이상 상회… 외인·기관, 장바구니 '쏙쏙'

삼성 그룹주들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1분기 실적시즌 ‘꽃길’을 걷고 있다.

26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중 시장 예상치를 가장 크게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9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1608억원을 30.1%나 상회했다.

상여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저마진 사업장 정리, 조직 합리화 등으로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4% 급증한 데다 원자재 가격 강세에 따른 상사 부문 실적 호조, 바이오 부문 매출 증가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

삼성물산에 이어삼성전기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 503% 증가한 2조188억원, 1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1384억원을 11.27% 상회하는 수치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사양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와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판매 증가 등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모두 이날 3%대 강세다.

◇외인·기관, 삼성물산·전기 '장바구니에'=삼성물산과 삼성전기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외국인과 기관이 먼저 알아봤다.

4월 이후 전일까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2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는 와중에서 외국인은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을 순매수 1, 2위 종목에 올렸다. 순매수 규모만 각각 2390억원, 2149억원에 달한다.

기관도 삼성물산을 2949억원 순매수,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삼성전기도 1676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삼성전기는 지난 24일 12만9500원을 터치하며 2011년3월 이후 최고가를 작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물산과 삼성전기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주가 전망을 여전히 밝게 보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 이슈는 차치하고서라도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체질 개선을 계기로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보유 지분 가치가 재평가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에 대해 “건설 상사 부문의 구조 합리화가 진행되고 바이오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가 2019년부터 본격화되면서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세는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단기간에 급격한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만 삼성물산의 그룹내 실질적인 지배회사로서의 위상이 변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역사적인 저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기, 4차 산업혁명 수혜주=삼성전기도 2분기부터 중화 거래선의 신기능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 등으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MLCC 수요처가 카메라 모듈 등에서 전기차 등으로 확산, 4차 산업혁명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이라 점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MLCC 신규 수요처가 서버용 D램과 같이 전기차 분야로 확대되고 글로벌 MLCC 공급구조가 D램처럼 4개 업체의 과점 체제로 재편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MLCC 시장 D램시장의 2016년 상황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MLCC 가격 상승과 공급부족으로 MLCC 시장이 2020년까지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의 맏형삼성전자도 이날 1분기 실적을 확정지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과시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8.03% 증가한 15조6422억원으로 이는 시장 예상치를 7.2% 가량 웃도는 것이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보다는 개선됐으나 시장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내놨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원보다 71.4% 개선됐으나 시장 예상 144억원에는 못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93.4% 증가한 99억9600만원을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를 60% 이상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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