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과반노조, 사후조정서 전사 성과급 교섭 요구 사실상 거부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정부 중재 아래 재개되는 가운데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둘러싼 노조 내부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반도체(DS) 중심의 과반 노조가 전사 차원의 이익 배분 요구를 사실상 내년 교섭으로 넘기면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노조의 반발이 커지는 분위기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는 10일 공문을 통해 DX부문 중심의 동행노조가 전사 차원 이익 배분을 사후조정에서 다뤄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내년(2027년) 임금교섭에서 심도 있는 의견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반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오는 11~12일 열리는 사후조정에 교섭권과 체결권을 갖고 참여한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조합원이 약 80%를 차지한다. 반면 동행노조는 DS부문 중심의 교섭 구조에 반발하며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한 뒤 회사 측에 개별교섭권을 요청한 상태다.
동행노조는 지난 8일 초기업노조에 △전사 공통재원(영업이익 기준 최소 1% 이상) 활용을 통한 DX·DS 간 성과급 구조 개선 △TAI 제도 개편 △샐러리캡 개선 △고정시간외수당 폐지 등 15건의 별도 요구안 △전사 차원의 특별성과급 지급 등을 사후조정 안건에 포함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초기업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2026년 임금교섭은 동행노조를 포함한 3개 노조가 공동으로 안건을 확정해 이미 5개월여에 걸쳐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안건 추가는 사측에 '불성실 교섭'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안건 제시는 사측이 기존 요구안에 대해 '수준을 낮추라'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교섭력을 약화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초기업노조는 또 "2027년 임금교섭에서 전사 차원의 이익 배분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DX부문 가입률 50% 달성 시, DS부문 조합원 설득과 조율 과정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확정 안건으로 추진력을 가지고 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력한 교섭력과 실질적인 성과 쟁취를 위해서는 노조의 단일화된 목소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초기업노조가 과반수 노조로서 더 큰 교섭력과 단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고 공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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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 중재 아래 공식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둘러싼 내부 갈등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사후조정은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에서도 노사 양측 동의를 전제로 중앙노동위원회가 다시 중재에 나설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교섭권을 위임받은 초기업노조가 전사 차원의 성과급 배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DX부문을 중심으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사후조정 과정에서도 DS부문 중심의 교섭 기조가 유지되면서 초기업노조에 대한 공개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사후조정에서 합의안이 마련되더라도 노노갈등이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