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전자담배 잘 팔린다는데 연일 52주 신저가… 왜?

송선옥 기자
2018.05.10 11:25

[오늘의포인트]수출 악화로 1분기 실적부진 불가피… 전자담배 성장성·배당 기대 "저가매수 기회"

KT&G가 전자담배 판매 호조에도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담배 소비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해외 담배 매출이 부진한 것이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지만 1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KT&G는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때 9만6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사흘 연속 신저가 행진이다.

KT&G 전자담배 릴 전용 담배 핏 신제품 2종 출시

◇1분기, 수출이 발목 실적부진 불가피=KT&G의 부진은 올 1분기 실적저조가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KT&G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각각 1조1266억원, 33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43%, 15.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해외실적으로 연간 매출 최고치를 경신한 KT&G로서는 충격일 수 밖에 없다.

KT&G의 1분기 실적부진은 국내 담배 총수요 하락에 기인한다. 편의성 등으로 무장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오히려 국내 담배 판매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1분기 국내 궐련담배 총 수요가 전년대비 9% 이상 감소할 것이란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해외 담배 수출이 지난해 대비 급감한 것도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시장인 이란의 환율 평가절하, UAE의 담배 소비세 인상에 따른 단가협상 지연 등으로 해외담배 수출은 전년대비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 실적부진이 예고되면서 KT&G의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췄으며 케이프투자증권은 14만5000원에서 1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전자담배 훨훨 날까… 배당도 한몫=그럼에도 1분기가 오히려 실적 바닥이라며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우선 해외 유통상의 보유재고가 거의 소진되면서 2분기부터 담배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담배판매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1분기 실적을 계기로 잦아들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무엇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찮다.

실제로 KT&G는 연초 11만원대에서 현재 9만6000원까지 16% 이상 떨어졌지만 외국인의 보유비중은 53.22%에서 53.41%로 오히려 소폭 늘었다.

이날도 KT&G는 52주 신저가를 쓴 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전 11시13분 현재 전일대비 2000원(2.08%) 오른 9만8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지역 점포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점유율 1위는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로 점유율은 61%를 기록했다. KT&G의 ‘릴’이 점유율 32%로 2위를 차지했으며 BAT의 ‘글로’가 7%로 3위를 차지했다. 릴이 지난해 11월 출시로 세 제품 중 가장 늦게 세상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아이코스 지난해 6월, 글로 9월 출시) 꽤 괜찮은 성적을 올린 셈이다.

더욱이 전자담배 판매가 GS25 이외의 편의점과 광역시 채널로 확장되고 신제품 출시, 생산능력 확대 등이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KT&G의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2분기 이후 점진적 개선을 기대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등장으로 산업 전반의 역동성 상승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배당이 확실한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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