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이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 업종의 2분기 실적이 일제히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당장의 실적보다 업황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4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삼성중공업은 전일대비 280원(4.44%) 내린 602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5930원의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현대중공업도 2.61% 내린 9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일 기록한 9만3700원의 52주 신저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흐름이 계속됐다.
◇삼성중공업 '고난의 행군'…52주 신저가=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41% 감소했고 영업손실 100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영업손실 478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2배 넘게 늘었고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그나마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드릴십 관련 손실이 390억원 반영되며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구조조정 비용과 강재 가격 인상 압력 등 비용 부담이 남아있어 단기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2016년~2017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과거의 후유증이 종종 나타나는 점이 아쉽다"며 "2분기에 매출액 급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 긍정적이며 올 하반기만 지나면 이익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년 상반기 수주는 25억 달러로 수주 목표의 25% 수준에 그쳐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의 LNG선 발주,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예상되는 등 상반기 대비 수주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실적 부진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는 애널리스트도 많았지만 일부는 지난 몇 년 간 이어진 주가 급락을 고려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조선 업종은 당장의 실적보다는 업황이 주가를 결정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을 하향했고 수주도 부진하지만 '매수' 추천을 유지한다"며 "삼성중공업의 현 주가는 2018년 예상실적 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 0.57배 수준으로 우려를 모두 반영한 저평가 상태고 조선주 주가는 단기 실적보다 업황이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현대重,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수주잔고 주목=전일 현대중공업이 공시한 2분기 매출액은 3.1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5% 하락했고 영업적자로 1757억원을 기록, 적자가 지속됐다. 시장의 영업적자 전망치가 1146억원이었으므로 시장 기대치를 50% 넘게 하회하는 성적표였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지만 전문가들은 지나간 실적보다 늘고 있는 수주잔고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원인은 2311억원의 공사손실 충당금, 희망퇴직 관련 611억원의 비용 인식 때문이며 일회성 요소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017년 수주 호조에 이어 2018년에도 수주 회복이 계속돼 수주 잔고 증가로 인한 실적 가시성 확보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주력 선종의 수주회복으로 수주 잔고가 2017년 대비 24.8% 증가한 30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NG선, LPG선을 비롯한 가스선 수주가 전년비 82.3% 증가하며 가스선과 컨테이너선이 수주를 견인할 전망이다.
배세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6월까지 누적 수주 금액은 63억 달러로 연간 목표의 42%를 달성했다"며 "하반기 선박 발주 시황이 회복될 경우 수주잔고반등과 함께 유의미한 선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현 주가도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