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안팎으로 추정되는 홈플러스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가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으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처음으로 조단위 리츠의 공모시장 진출 길이 열렸다. 홈플러스 리츠 성공 여부는 앞으로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기업 및 기관의 리츠 활성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날 홈플러스의 '㈜한국리테일투자운용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의 영업인가를 공고했다. 홈플러스는 이르면 이달 한국거래소에 리츠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 50개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설립자본금은 3억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2조원안팎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이다. 외국 자본 비중이 8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씨티증권과 골드만삭스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국내 공모시장에는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공모 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둘 다 공모규모는 1000억원안팎의 중소 규모 리츠로, 해외에서 주로 활약하는 조단위 리츠와 성격이 다르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선 홈플리스 리츠의 성공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조단위 규모 첫 주자로 나선 홈플러스 리츠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경우 자본시장에서 리츠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공모시장에 조단위 대규모 리츠의 성공 사례가 등장할 경우 자산유동화가 필요한 여러 기업이 리츠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직접투자 쏠림현상이 있는 부동산 투자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홈플러스 리츠에 대한 투자수요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투자수요를 일으켜야 하는데, 국내 리츠는 글로벌 시장에선 다소 생소한 투자상품인 만큼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추진중인 리츠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퇴직연금의 리츠 투자 허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정부의 발표 내용에 따라 홈플러스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도 홈플러스 리츠의 성공 여부는 중요하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최대주주다. 국내 M&A(인수합병) 시장 최대 규모 딜(거래)인 홈플러스의 리츠가 성공할 경우, '승자의 저주' 우려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씨티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이미 여러 해외 투자자와 만나면서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확실히 쉬운 딜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다만 홈플러스 리츠의 성공 여부가 국내 자본시장에서 리츠의 위상을 달리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