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반도체주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쉬워진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다시 반등에 성공하면서 관심을 갖는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등 주도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146,500원 ▲8,600 +6.24%)이 미국 온라인 증권사인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과 손잡고 조만간 미국 개인투자자 대상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실시한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현지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계좌다. 당초 2017년 제도가 도입됐지만, 계좌 개설 주체를 제한하거나 거래내역 즉시 보고 등의 규제가 활성화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초 하나증권이 외국인 통합계좌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혁신금융(규제 샌드박스)으로 신청해 받아들여지면서 서비스가 급물살을 탔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9월 혁신금융 지정을 받은 것보다 빨랐다.
하나증권은 홍콩 엠퍼러증권, 일본 캐피탈 파트너스와 이미 외국인 통합계좌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중화권 및 일본 개인 투자자 대상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홍콩 푸투증권과 추가 외국 외국인 통합계좌 론칭을 오는 6월말 시작할 계획이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에 최근 적극적이다. 2023년 이후 외국인 투자자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방안 등 규제 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아울러 지난 20~21일 프랑스 파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본부에서 열린 자유화규범자문회의(ATFC)에서는 재정경제부가 자본시장 제도 정비 추진 상황을 설명하면서 외국인 통합계좌 허용 등을 예시로 들며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를 높였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472,000원 ▲49,500 +11.72%)은 지난 2월 미국 온라인 브로커리지 업체 위불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유안타증권(7,120원 ▲1,090 +18.08%)도 혁신금융 지정을 삼섬증권과 함께 받은 상태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81,000원 ▲10,700 +15.22%), 메리츠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38,100원 ▲1,650 +4.53%) 등도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실시를 저울질 중이다.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직접투자가 가능해지면 국내 증시 자금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측한다. 특히 반도체 등 주도주 실적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최근 반등에 성공하면서 외국인 수급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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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외국인 통합계좌 개방: 선진국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통합계좌 개방이 시행되면 외국인 순매수 확대 가능성이 열리며 거래 기반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유동성이 높은 대형 반도체주와 외국인 보유비중이 두번째로 높은 금융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 거래가 활발한 경향이 있고, 청산결제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로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날 여력을 보유한 증권업에 대한 접근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