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데, 헤지펀드 가입 문의와 예약자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가입 문의가 늘면서 예약자가 몰린 것과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대형 증권사 지점 PB(프라이빗뱅커))
올 초부터 국내 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증권사 등 지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은 부쩍 줄어든 분위기다. 지난해 증시 하락에도 고수익을 기록한 국내 대표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롱숏운용 전략을 사용하는 국내 대표 4개 헤지펀드 수익률이 모두 올 들어(이하 지난달 말 기준) 마이너스(-)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 증시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대표 고수익 헤지펀드로 주목 받았다. 7월까지 10%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2명의 담당 매니저를 두지 않고 여러 매니저가 전문 분야를 나눠 함께 운용하는 등 차별화된 운용전략으로 고수익을 추구한다. 하지만 수익률이 지난해 8월 이후 떨어지면서 올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롱숏 전략을 사용하는 국내 대표 10개 헤지펀드 수익률도 모두 올 들어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펀드 역시 지난해 모두 6~1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고수익 상품이다.
특히 수익률이 출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년 반기 결산에서 한 차례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하반기 결산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올 들어 연초부터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이에 대해 "통상 국내 롱숏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상승장에서 수익률 메리트가 떨어지는데다 올 들어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IT 등 대형주 비중을 줄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롱숏전략은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동시에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하는 것은 말한다. 이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공매도 주식에서 수익을 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상승장에선 공매도 주식에서 손실이 발생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했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 그 만큼 손실을 볼수 있는 것이다. 공매도 가격보다 오른 가격에 주식을 싸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각에선 롱숏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삼성전자 등 IT 대형주 편입 비중을 줄였는데, 올 들어 이들 종목들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면서 수익률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