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삭' 中 텐센트, 언제 이렇게 올랐지?

김주동 기자
2019.03.12 18:42

주가 반토막 딛고 저점 대비 40%↑ <br>중국 내 게임규제 풀리고 신작 인기 <br>비전펀드처럼 타 기업 공격 투자도

지난해 반토막 가까이 추락했던 텐센트의 주가가 다시 우상향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10월 저점을 기준으로 40%가량 올랐다. 주가를 끌어내렸던 중국 내 게임규제가 풀린 데다 최근 나온 신작의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눈길을 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홀딩스는 12일 361.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30일 252.20홍콩달러보다 40% 넘게 오른 것이다. 텐센트는 앞서 지난해 1월 장중 475.60홍콩달러까지 올랐지만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게임규제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이 규제에 나선 것은 게임이 사회문제를 낳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당국은 신규 게임을 허가할 때 내주는 '판호' 발급을 중단했으며, 텐센트는 이미 심의를 통과해 서비스하던 게임 '몬스터 헌터'의 서비스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게임에서 나오는 텐센트는 직격탄을 맞아 지난 2분기에 13년 만의 첫 순익 감소라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게임실명제, 청소년 사용시간 제한 등을 도입했고, 당국의 판호 발급은 12월부터 재개됐다.

미국 CNBC는 11일(현지시간) 규제가 풀리면서 텐센트의 회복이 시작됐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두 가지 게임이 1분기 회사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6일 공개된 모바일게임 '퍼펙트 월드'는 9일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올랐다. 투자은행 제퍼리의 애널리스트들은 퍼펙트 월드가 석 달 안에 시장 예상치인 월 매출 6억위안(약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텐센트의 인기작인 '아너 오브 킹스'가 지난달 70억위안(1조1765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을 것으로 전망하며 "게임규제로 그동안 경쟁 신작이 없었던 것이 도움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가 다른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미 넥슨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보도로 국내에서도 주목받은 텐센트는, 지난달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1억5000만달러를 쓴 것을 비롯해 세계 700여곳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관계자를 인용해 "텐센트가 400여개 회사 이사회에 올라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텐센트의 투자를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와 비교하며 업체가 '게임에서 투자로 옮겨간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투자는 회사 실적에도 영향을 줘 지난해 3분기에는 중국 배달앱 메이투안 디엔핑(Meituan Dianping)의 상장 효과로 88억위안(1조48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생기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가 게임 외에 결제플랫폼인 위챗페이, 광고 등으로 수익 창구를 넓혀가고 있어 장기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이들의 목표가격 평균치는 394홍콩달러로 현재 주가와는 10% 차이를 보인다. 텐센트는 오는 21일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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