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개선된 소비심리…앞날을 보자

김소연 기자
2019.04.26 16:26

[내일의 전략]GDP는 경기후행지표..소비개선·정부 추경·글로벌 경기 호조 바탕으로 '상저하고' 전망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증시가 사흘째 기를 못 펴고 있다. GDP 쇼크로 인해 원/달러 환율도 116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개월 연속 개선돼 '경기 낙관론'이 힘을 받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린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19포인트(0.51%) 떨어진 2179.31에 마감했다. 장 후반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과 달리 기관은 1838억원 어치 매물을 쏟아냈고, 2180선도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는 9.43포인트(1.26%) 떨어진 741.0을 기록했다.

증시 하락은 전날 한국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3%를 기록하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GDP 쇼크에 환율도 전날 1160원까지 치솟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기업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는 앞선 경제지표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6을 기록해 7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형편이나 경기,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우리나라 가계부문의 현재 생활 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 경기 판단·향후 경기전망 총 6개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것이다. 1~2분기 이후 민간 소비 예상을 읽을 수 있는 선행지표다.

한은은 GDP 쇼크 상황에서도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낙관적으로 나온 것은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재정정책 기대감, 주가 상승 등 경기 관련 지수가 상승한데다, 물가와 주택가격 등이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언뜻 두 주요 경제지표가 충돌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GDP는 후행지표, 소비자심리지수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국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상저하고'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전통적으로 시장에 후행하는 GDP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다만, 예상치 못한 GDP 부진으로 최근 조정 장세가 경기 및 기업 이익에 대한 신뢰 회복이 나타나기 전까지 소폭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DP 세부항목 중 설비투자도 역성장세를 나타내며 부진했지만, 이에 선행하는 국내 기계수주가 2월 들어 소폭 반등했다는 점, 내수경기의 바로 미터인 비제조업 기계수주가 1~2월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는 점도 앞으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여건이 개선되는 것도 향후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는 크게 부진했지만 국내 경기의 저점은 확인됐다"며 "선행지표가 개선 시그널을 보이면서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고 있고, 정부 지출 확대도 내수 부분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좋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서도 소비자심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4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하며 소비개선을 시사했다"며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쁘긴 했지만 부진 자체는 예상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해외여건이 개선되고 정부의 추경이 이뤄지면 2분기에 성장률이 다시 상승해 경기침체 우려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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