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IMA 60조 굴리는 종투사…금융당국 "은행처럼 관리" 추진

발행어음·IMA 60조 굴리는 종투사…금융당국 "은행처럼 관리" 추진

김나경 기자
2026.08.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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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춤한 사이 종투사 대출 33.3조원으로↑
'손실대비' 충당금 1.9조원, 4년새 218% 급증
발행어음 등 고객 돈 받아 기업대출, 관리 필요성 커져
당국 "종투사 영업행위, 은행 여수신과 유사"
일각에선 바젤Ⅲ 수준 규제 필요성도 언급

10대 증권사 대출금·대손충당금 추이 - 복사본/그래픽=이지혜
10대 증권사 대출금·대손충당금 추이 - 복사본/그래픽=이지혜

종투사 발행어음·IMA 규모/그래픽=윤선정
종투사 발행어음·IMA 규모/그래픽=윤선정

금융당국이 순자본비율(NCR)을 재적용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건전성 관리 강화를 추진하는 건 최근 종투사의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발행어음·IMA(종합투자계좌)로 조달한 고객 자금을 대출로 굴리는 종투사의 몸집이 커지면서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종투사의 대출금은 올해 1분기말 기준 33조3459억원으로 최근 4년간 7조7068억원(30.06%) 늘었다. 1년 전(25조6391억원)에 비해서는 4조5285억원(21.45%) 늘어 특히 최근 1년간 대출금액이 큰 폭 증가했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대출자산 증가율을 한 자릿수로 관리한 사이 증권업계 대출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이다.

대출금이 늘면서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도 가파르게 불어났다. 10대 종투사의 대손충당금은 올 1분기말 1조8517억원으로 4년 전(5821억원)에 비해 218% 급증했다. 2024년 1분기말 1조3449억원으로 1년 새 약 55% 늘어난 후 지난해 1분기에도 1조7156억원으로 약 28% 증가했다.

개별 종투사로 범위를 좁혀봐도 기업여신과 부실채권(NPL)이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1분기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기업여신은 지난해 1분기 1조8000억원에서 올 1분기 2조7000억원으로 1년 새 50% 증가했다. 기업여신수익은 같은 기간 236억원에서 272억원으로 약 15% 늘었다. NH투자증권의 기업여신잔액은 8조6000억원으로 올 1분기 중 18% 증가했다.

전체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NPL)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 하나증권의 NPL비율은 2.22%로 지난해(1.5%)에 비해 0.72%포인트 올랐다. 은행 NPL비율(0.48%)보다는 1.72%포인트 높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올 1분기 중 고정이하여신이 26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은 통상 가계대출에 비해 위험도가 높고 규모가 커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 종투사의 부담이 늘어난다. 그럼에도 당국이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은 '고객의 돈을 통한 자금운용'이 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IMA로 받은 고객의 돈을 바탕으로 기업에 자금을 융통하는 종투사의 영업이 은행의 '예적금-대출(여수신)' 영업행위와 유사하다고 봤다.

실제 종투사의 발행어음·IMA를 통한 조달은 60조원에 달했다. 올해 7월말 기준 7개 종투사(미래에셋·한국투자·NH·KB·키움·신한·하나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5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 가까이 늘었다. 대형 3개 종투사(미래에셋·한투·하나)의 IMA 조달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17% 급증했다. 특히 종투사는 발행어음·IMA로 조달한 규모의 10% 이상을 모험자본 공급에 집행해야 해서 기업대출 규모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종투사는 은행 수준의 기업대출 심사·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종투사가 기업대출을 취급할 때 외부 신용평가사들의 기업 신용등급에 따라 위험값을 산출하고 NCR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내부 신용평가등급 체계를 갖춘 은행에 비해 신용평가가 정교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 규제 또한 은행권에 비해 강하지 않다. 금투업규정은 매분기 대출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분류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대손충당금 등을 적립하고 있지만, 일정 기준을 충족한 중소·벤처기업 대출채권은 위험액으로 계산하지 않는 등 은행에 비해서는 규제 수준이 약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종투사에 한해 은행 수준의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발행어음이나 IMA는 은행 예적금과 같이 만기 시 고객에게 원금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 자산-부채 관리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홍종수 KDI연구위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해외 주요국 사례를 참고해 대형 증권사에 유동성비율(LCR) 등 바젤Ⅲ형 유동성·레버리지 규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종투사의 자산구조가 은행과 다른 면도 많은 만큼 바젤Ⅲ 규제 적용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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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나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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