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와 현실 사이 '안전지대'는 있다

박보희 기자
2019.06.17 16:39

[내일의 전략] 유동성 기대감vs경기둔화 우려…"플랫폼·배당주 주목"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설레던 시장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에 머물렀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이미 선반영한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금리 인하의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지대를 찾는 모양세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4.68포인트(0.22%) 내린 2093.7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하락해 전거래일 대비 3.12포인트(0.43%) 내린 719.13에 마감했다. 미국의 6월 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지난주 2100선으로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90선에 머물렀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난주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18~19일 열리는 6월 FOMC 회의에서 당장 금리가 낮춰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미 금리 인하 가능성은 시장에 반영된 만큼 한동안 관망세가 지속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은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지만 이에 대한 우려 역시 적지 않다.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시장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기대' 보다 '경기 둔화' 우려로 해석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현실 간 괴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통화정책 완화, 금리 인하 기대가 6월 글로벌 증시 반등의 주된 동력 중 하나였던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이 좁아지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이를 반영한다.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휩싸인 지난 5월 이후 전통적인 위험자산인 주식과 원자재는 약세로 전환된 반면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높아지는 것을 조심스럽게 경계한다"며 "미 연준은 추가적인 정보가 확인돼야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5년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 경기 둔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진 경우가 많았다"며 "하반기에는 경기와 주가 간 괴리가 좁혀지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식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전문가들은 차별적 성장세를 갖는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는 위험자산 수요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주식시장 내에서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을 갖는 주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한다"며 "주식시장에서는 차별적 성장 모멘텀을 갖는 주식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비용 통제가 쉽고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통해 저성장기에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플랫폼 기업들을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작은 소비는 지속될 것이고 기업들은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비용을 절감하는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들은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인터넷 은행, 기업용 소프트웨어 등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고 봤다.

올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배당주 역시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배당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수년간 양호한 현금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에 기업들은 배당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개편 과정과 기관 투자자들의 의결권 강화 움직임은 배당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변수,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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