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68)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일축하며 AI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도 10~15년 더 경영 일선에 남아 AI와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AI의 전 세계 확산을 가속화하고 소프트뱅크를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반 로봇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AI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산업을 버블이라고 부르는 것은 모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할 시간이 없다"며 장기 기술 투자 전략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손 회장은 전날에도 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에도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이 현재보다 10배, 100배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손 회장은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그는 "새 비전의 핵심은 초지능을 탑재한 로봇"이라며 "인공 초지능(ASI)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진화를 돕는 도구이자 동료,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0대가 되면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인공 초지능"이라며 "우리는 인공 초지능을 끝까지 추구할 것이고, 그런 일을 한다면 반드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AI와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에 '로즈(Roze)'라는 AI·로봇 기업을 설립해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설계기업 Arm 지분 약 90%를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AI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에 약 650억달러(약 10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스위스 기업 ABB의 로봇 사업부를 약 5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AI 서비스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Arm이 설계한 프로세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2040년까지 시가총액 200조엔(약 191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종가 기준 소프트뱅크그룹 시총은 약 37조6800억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