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식투자 망설이는 3가지 이유

송지유 기자
2019.07.02 16:41

[내일의 전략]미·중 무역협상 재개·7월 '서머랠리' 기대감에도 맥 못추는 증시 배경은…

미·중 양국이 무역분쟁 파국을 피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선 1일(현지 시간)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가 장중 최고기록을 갈아치웠고, 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하지만 어쩐지 한국 증시는 풀이 죽어 있다. 6월 말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남·북·미 정상들의 판문점 깜짝 회동 등 대형 이벤트가 잇따랐지만 시장은 약보합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72포인트(0.36%) 내린 2122.02에 마감했다. 2150선에 바짝 다가섰던 지수가 2120선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코스닥은 0.25포인트(0.04%) 오른 696.25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700선에는 닿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사고, 하루 파는 혼돈 장세가 이어지면서 여의도 증권가 일각에서 여물고 있는 '서머랠리' 기대마저 퇴색되는 분위기다. 서머랠리는 여름철 휴가와 맞물린 계절 효과로 매년 초여름인 6월부터 7월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을 미리 사놓고 휴가를 떠나면, 파는 사람이 줄어 주가가 자연스레 오른다는 해석에서 나온 용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맥을 못 추는 것은 올 7월 주식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슈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상존하면서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풀이다.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슈는 2분기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다. 주요 기업 실적과 각종 경제 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상황을 확인하기 전까지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것이다. 현재 주가에 실적 부진 이슈가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번째 이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정책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준이 시장 기대(50~75bp) 만큼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낮춰도 개운치 않다. 시장이 '금리 인하=경기 침체'로 해석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경우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양국이 최악의 상황은 피하면서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언제 다시 대화가 시작될지, 실제 타결이 이뤄질지 등은 예측하기 어렵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슈가 많아 7월엔 추세적 증시 랠리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며 "이달 말쯤 주요 변수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글로벌 증시 최대 이슈인 미·중 무역협상의 경우 G2 정상 합의보다 실무진들의 협상 재개와 결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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