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에 당황한 증시 짙은 관망

박계현 기자
2019.08.22 16:34

[내일의전략]23일 잭슨홀서 파월 의장 입장 확인 필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제공=신화통신

장단기 금리역전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지만 이달 말까지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할 이벤트들이 산재 돼 있다. 증시 전문가들의 시선은 오는 23일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을 앞둔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을 향하고 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64포인트(0.69%) 내린 1951.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62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31억원, 51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3.71포인트(0.60%) 내린 612.25에 마감했다. 개인이 1778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66억원, 558억원을 순매도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지난달 30~3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했다.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꾸준한 금리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 7월 FOMC 의사록을 살펴보면 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서 위원들 간의 의견 차이가 상당했던 가운데, 다수의 위원은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며 "파월 연준 의장이 23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도 금리 인하 정책에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더 이상 서프라이즈 모멘텀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최근 신흥국 패시브 펀드 출회 둔화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FOMC 이후 미국은 9월 1일부터 3250억달러(약 4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추가관세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연기하는 등 한발 물러난 상태다. 독일과 중국에선 경기 지표가 둔화되며 글로벌 침체 우려가 커졌다.

전날 발표한 8월 잠정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13.3% 감소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가 9개월째 이어졌다. 반도체가 29.9%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20.0% 감소했다.

노 연구위원은 "한국 수출 데이터는 품목 구성과 수출처가 다양한 관계로 세계기업 경기 선행지표로 인정받는다"며 "한국 수출 증가율은 세계 주식시장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증가율과 상관관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수출이 세계 기업 이익에 2개월 선행한다"며 "수출은 4분기부터 기저효과를 본격화할 전망으로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 수출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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