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매물 출회에 14거래일만에 9월 상승랠리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24일까지 6.9% 올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급등한 코스피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노출되면서 일부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지연시키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나쁜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있어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가 더욱 커졌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65포인트(1.32%) 내린 2073.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67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29억원, 129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93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280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2612억원 순매도다.
코스닥 지수는 15.09포인트(2.35%) 내린 626.76에 마감했다. 개인은 116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1억원, 47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9위(25일 종가기준) 기업인헬릭스미스는 임상 3상 결과 도출 실패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기업 중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 대비 0.98% 오른 강보합을 기록했으나 메디톡스는 1.70%, 휴젤은 1.56% 내린 약세로 마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는 지난 8월 7일 단기 저점 이후 31거래일 동안 10% 상승했다"며 "10% 이상 수익률은 2010년 이후 아홉번째로, 코스피가 31거래일 동안 10%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 상승 속도는 둔화된 경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는 전날 2100선을 돌파하며 가팔랐던 상승세가 부담이 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미중 무역협상 등 돌발변수를 고려한다면 단기 상승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탄핵 조사 돌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기와 금융시장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탄핵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선 67석이 필요한데 이는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리지 않는 한 통과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추진되고 있는 탄핵안은 대선을 앞둔 미국 민주당의 공세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다만 2020년 미국 대선 이후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되면 중국과 다시 카드를 맞춰보는 과정에서 협상과정이 길어질 수 있고 불확실성 국면이 길어지는데 대한 시장의 우려와 경계심리는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대통령 등에 대한 탄핵은 하원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가결돼야 한다. 이후 상원에서 탄핵 재판을 벌여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이 확정된다. 이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현재 미 하원은 야당인 민주당이 과반을 장악하고 있지만 상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7석, 무소속이 2석으로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탄핵이라는 강수를 선택한 이유는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바이든 후보를 공격해 공격하고 이를 방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문위원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미국 제조업 경기는 물론 소비경기마저 부정적 영향을 받기 시작한 시점에 탄핵 관련 불확실성은 경기침체 우려를 재차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차 강화되면서 시중금리 하락(채권 가격 강세) 및 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